긴 글의 역사서가 부담스러운 독자에게 딱 맞춤한 책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전쟁 기술 - 고대 전차부터 무인기까지, 신무기와 전술로 들여다본 승패의 역사
로빈 크로스 지음, 이승훈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년 4월

약, 물고기, 커피 등 주제로 읽는 세계사를 좋아한다. 흥미 있는 주제로 재미있게 쓰여 세계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무기와 전술을 주제로 한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전쟁기술>을 읽었다. 특정 전쟁이나 지역, 전쟁영웅을 다룬 전쟁사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주제의 차별성이 눈에 띄었다. 고대전차, 로마군단, 전함, 무인전투기 등 2,500년 역사에 등장한 최첨단 전쟁기술 내용이 흥미로웠다. 

50가지 무기와 전술 키워드를 뽑고 인류사에 끼친 영향을 짧은 분량에 간명하게 설명한 저자의 전문성이 놀랍다. 긴 글의 역사서가 부담스러운 독자에게 딱 맞춤한 책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쟁에서 사용되고 있는 드론과 무인기가 전쟁의 양상을 어떻게 바꿀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관심있게 지켜보며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