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들어오고 있었고, 파도가 발 위로 솟아올랐다 수백 개의 조개껍데기를 끌고 바다로 돌아갔다.
사랑이란 차라리 씨도 뿌리지 않고 그냥 두는 게 나은 휴경지인지도 모른다.
새들이 주로 새벽에 노래하는 이유는 서늘하고 촉촉한 아침 공기가 자신들의 노래와 의미를 가장 널리 퍼뜨리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낮은 구름이 갈라져 밝은 햇살이 카야의 세상을 잠시 환하게 비추는가 싶더니 곧 어둠이 굳게 아물려 움켜쥔 주먹처럼 단단하게 죄어들었다.
쿵쾅거리는 파도의 포효를 넘어 카야는 새들을 불렀다. 망망한 바다가 베이스를 노래하고 갈매기들이 소프라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