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곁에서 두 사람이 죽어간 것이다. 정아는 몇번 더 불러보다가 갑자기 엄습하는 두려움에 입을 다물었다.
주과장이 검지를 입에다 갖다대고 잠시 침묵하며 좌중을 둘러보았다.
해방 직후의 이념이란 좌우를 막론하고 민족주의 색깔이 우선이었고 사상적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가 분단이 확정되고 전쟁을 치르면서 반공이라는 절대적 가치관이 강조되었던 것이다.
김진은 상사 계급이었지만 한국군 부대에 소속되거나 군복을 입은 적도 없었고, 엄밀하게 말하면 미군 CIC 고문단의 군속 노릇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