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숨기려는 것이 회피의 방편이 되었고 결국 그것이 태도가 되어 내 삶을 끌고 갔다. 내 삶은 냉소의 무력함과 자기 위안의 매커니즘 속에서 굴러갔다.
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그녀가 속도를 떨어뜨릴 때의 반동으로 나는 흔들렸으며 그때마다 내가 회피해왔던 것들이 그녀에게로 가서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목도하는 기분이었다.
데릭은 혹시 디지언트들이 자기 신체성의 한계를 깨닫고 슬퍼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들은 그저 재미있다고 여길 뿐이었다.
마을이 유토피아라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이 물음은 장애를 비장애로,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간편하게 뒤집는 대신 오히려 그 이분법적인 항들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