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운명은 인간의 계획에 코웃음을 친다고 하지요.
어떤 도시에서 여행자들은 현지인처럼 보이고 싶어하기도 한다. 여행자의 표지들, 예컨대 커다란 배낭, 편안한 신발, 손에 든 지도, 카메라 등을 숨긴다. 마치 모처럼 휴일을 맞아 산책을 나온 현지인처럼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선가 오고,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결국은 떠난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성원권이 없다면 이 주인공처럼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