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이 물음으로만 남는 시간, 물음이 또다른 물음으로만 답하는 시간, 그렇게 쌓인 너무 많은 물음들이 온몸에 들어차 터질 듯한 공명의 시간들을 그녀는 오래 겪었다.
살아가다 차서 넘칠 것 같은 추억과 잡념으로 질식할 것만 같을 때 나는 홀가분했던 야세를 떠올린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은 분명 편리하다. 하지만 인간끼리 맞부닥치는 것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전제 아래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마땅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중으로 사라지는 번개를 붙잡아 손안에 가준 사람들은 이를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더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안해냈고,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입술 양끝부터 팔자주름을 따라 콧방울 옆까지 밀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