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접근하기 힘든 영역을 보기 위해 눈을 감아야 하는 사람에게, 벽을 뚫거나 꿈속에서 모든 행성의 바그다그가 먼지를 일으키며 솟아오르는 장면을 오직 상상으로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에게 텔레비전이라는 기계는 무엇인가?
나는 청소가 좋았다.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이 꼭 청소여서 좋다기보다는고민 없이 무언가를 하고 그 결과물을 곧장 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게 맞았지만, 이것은 고전 번역을 직업으로 갖게 되면서부터지게 되면서부터 생긴 마음들 중 하나였다.
그렇게 스펙을 쌓아놨더니 이제 와서 끼와 개성, 창의성을 펼치라나. 이럴 줄 알았으면 쪼나 고칠걸.
나는 어두컴컴하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위쪽을 향해묻고 싶었다. 이거 정말 축제가 맞아? 누구를 위한 Fun이야? 여기서 Fun을 가져가는 사람은 누구지? 재미를보는 사람은 대체 누구야?
끊임없이바쁘게 힐끔거렸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그애를 보고 있는 동안은 무언가 좋은 것이 내 주머니로 와르르 쏟아져 들어온다는 듯이. 그래서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필사적으로 주워 담으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