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초면이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귀신이나 주술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도와주는 퇴마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현암, 박신부, 준후, 승희 네 명으로 각자가 기구한 사연과 이력을 가진 영능력자들로, 각각 기공과 어검술(현암), 영적 오오라(박신부), 주술(준후), 고대신의 화신(승희)의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읽은 '국내편'의 첫 편인 '하늘이 불타던 날'에는 승희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준후의 사연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 중 하나입니다. 첫 에피소드 이후부터 이들은 함께 생활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퇴마사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중간 이후의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에 등장한 승희까지 이들 일행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름 없는 퇴마사 집단이 완성되게 됩니다. 국내편은 옴니버스 방식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방식이며 분량은 짧게는 이십여 페이지에서 길게는 수백여 페이지까지 제각각입니다. 이 소설의 기원이 전문 작가가 아니었던 원작자 이우혁 씨가 PC통신에 심심풀이로 올리던 글이었다는 점을 보면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라자도 동일한 케이스였던 것을 보면, 역시 한국인들은 '판을 깔아줘'야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슈스케가 이후 알고 보니 전국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사람들의 농담 섞인 말과도 일맥상통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