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당장 나가
권민지 지음 / 찰리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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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안

무엇으로 힘들어하고 있나요?

벅차다 못해,

꽉 들어찬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요?

누가 당신 마음에 들어와 불편을 주고 있나요?

수백 번,

수천 번을 밀어내고 내쫓기를 반복하고 있나요?

마음 안, 무엇이

자신을 응시하고 바라보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과연 나의 어떤 의지가 그 마음을

내려놓게 할 수 있을까요?

평온했던 마음

어느 날,

검은 그림자에 부들부들 떨었던 기억이 있나요?

조마조마 설마설마 하루 종일

불안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는지요?

싫다 소리치고, 온몸으로 밀어내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왔던

무언가는 무엇인가요?

자신을 한순간에 정신 못 차리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게 한 행동은 무엇인가요?

견딜 수 없어도 참고 인내해야 했던

당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온갖 수모와 험담은

온몸에 상처를 슬키고 스쳐 지나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가뭄과 홍수를 만나는 날이 잦습니다.

배려하지 않는 태도에

자책과 힘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잦은 거짓말과 모함은 나를 점점 더 작게 만들고

삶의 의미와 재미를 앗아 갑니다.

이해해 보려 수많은 노력을 해보고

참아보려 애를 쓰지만 꼼짝하지 못합니다

결국 빵 터지고 마는 날이 있습니다

어떡하면 좋지요?

해와 달 신령님에게 소원을 빌어봅니다

제 소원 좀 들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상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제 마음이 편안하게 해주세요

하루를 살아도 지금에 감사하며 살게 해주세요

어느새 절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꾸자꾸 되돌아오는

그 마음을

무엇으로 내 보낼 수 있을까요?

결심합니다

떠나기로 합니다

떠나있는 시간, 충분히 나를 뒤돌아 봅니다

곰팡이 피고, 냄새나는,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마음들을 하나씩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색깔을 바꾸고,

미움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해 주기로 결단합니다.

기다려 주고, 환영해 주며,

미움에게 인사를 건넬 마음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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