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내게 말했어 그림책봄 33
이경희 지음, 주소영 그림 / 봄개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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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있었나요? 반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꿈 이야기에 자신감이 차 있었어요. 나만 한없이 작아졌던 날이 있었나요? 그렇다고 너무 고개 숙이지 마세요. 꿈이 없어도 꿈이 있어도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뭔가를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뭐가 되지 않아도 돼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뭔가에 관심과 열정이 없을 뿐예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중 일 수도 있어요.

불어오는 모래가 말을 걸었군요. 모래가 무슨 쓸모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멋진 모래성을 쌓을 수 있어요. 잘 넘어지고 무너지기도 하지만 또다시 일어나면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나와 닮아 있었어요. 지나가는 개미가 나에게 말을 걸어요. 몸집이 작아서 일을 할 수 있겠어? 말하지만 매일매일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는 개미는 나와 닮아 있었어요. 하늘을 나부끼는 민들레 씨가 말을 걸어 걸었어요. 쉽게 아무것이나 가볍게 날아간다고 말하겠지만 아주 비좁은 틈에 태어나도 나답게 피어날 수 있는 민들레 씨와 나는 닮아 있었어요.

낯설길에 놓인 내게 말을 걸어요. 어디가 됐든 간에 네가 원하는 길을 가면 돼. 원하지 않던 길이었다면 다시 돌아와 원하는 길을 가면 된다 말해 주고 있어요. 정해진 길은 처음부터 없었다면 용기를 줘요. 나무 위에 애벌레는 쉬어가도 괜찮고 웅크리고 있어도 괜찮다 말해줘요. 나비는 지쳐 있을 때는 쉬어가는 것이 좋다 말해줘요. 나무는 힘들고 눈물 나는 날에는 무심해지라고 조언을 해줘요. 모든 일은 다 지나가고 영원한 것은 없다 말해줘요. 열매가 말해줘요. 너무 급하게 성급하게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해요. 상대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알아봐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기다림은 진짜를 알아보게 하는 힘이 생긴다 말해줘요.

나는 내가 맑고 깨끗한 구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얀 구름은 또 검은색 구름으로 변하기도 해요. 나도 매일매일 다른 표정과 모습을 하고 있어요. 나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었어요. 기뻐하는 날, 놀라는 날, 눈물 젖은 날, 환호하는 날이 있었어요. 늘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에 미리 겁을 내고, 용기 내지 못해요. 그런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겠냐고요.

<자연이 말했어> 그림책을 읽으며 작고 서투른 주인공을 나에게 투영하며 여행을 떠났어요. 모래, 개미, 민들레 씨와 같은 주변 사람들이 항상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는 내가 맑은 구름인 줄 알았던 내가 시커먼 구름이 될 수 있음을 잊고 있었어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나의 색깔로 인생을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길이겠지요. 화나고 슬프고 기쁜 날에도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오늘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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