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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해도 괜찮아!
이지현 지음, 임영란 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캄캄해도 괜찮아! 재능교육, 이지현 글, 임영란 그림
이런저런 변명들로 둘째의 독서가 방황(?) 중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지 않으니 세이펜을 한동안 찾더니,
이제는 누나가 읽는 책을 힐끔거리거나
다른 놀잇감들에 좀 더 빠져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둘째의 독서에 좀 더 관심을 두어야지. 싶다.
이 책을 본 순간
예쁜 그림으로 들려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었다.
둘째에게 선물이 될 그림책이기에 더 관심이 갔다.

아빠는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지만,
나와 함께 탄 꼬마 자동차는 늘 운전을 하지요.

아빠는 예쁜 꽃밭에서 사진을 찍어 주지는 않지만,
좋은 향기를 찾아 내가 맡게 하지요.

아빠는 앞을 볼 수 없어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길을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요.

청소, 빨래, 요리, 내 목욕, 옷 입히기...
아빠는 집안에서 많은 일들을 척척해요.

캄캄한 밤,
손가락으로 책을 읽어주는
우리 아빠는 정말 멋져요!
정말 따뜻한 가족 이야기 이다.
보통의 아빠들이 그렇듯
책 속 주인공의 아빠도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하는 것, 하지 않는 것 등이 많다.
아니...
보통의 아빠들보다 더 많이
아이들과 여러 가지 것들을 함께 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좋은 아빠인 것 같다.
다만,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을 뿐.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접하면
“저런... 어쩌나... 쯧쯧... 불편하겠다.”
라고 말하는 듯한 동정 어린 시선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되는 어른들이 많다.
아마 나도... 어느 정도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편견이 없다는 것의 힘이 느껴졌다.
“아, 앞이 안 보여서 아빠가 운전을 하지 않았나 봐요.”
“앞이 안 보여서 지팡이를 이용하는구나.”
“와, 아빠가 집에서 많은 일을 하시네”
“아빠가 옷을 뒤집어 입혀주셨대.ㅋㅋ”
“와~ 어두운 곳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정말 멋져요.”
두 아이 모두 아빠의 “앞이 보이지 않는” 사실을
그저 그 사실 자체로만 받아들일 뿐
그 이상의 감정이나 생각을 실어 “장애”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많은 가족들 중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 있기도 한 것처럼
가족마다 많은 다양성이 존재함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접해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나와, 또 우리와 다른 삶의 모습도 존재함을 알고 이해하며,
동시에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읽고 싶은 가정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디오북 QR코드가 있어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조금은 더 편하게 반복해서 읽어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