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 특별한 아이와 진실한 친구 이야기, 2015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미래그래픽노블 1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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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뉴베리상 역사에서 최초로 상을 받은 그래픽 노블!”

이라는 책 설명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어떤 책일까?

특별한 소녀의 특별하지 않은 성장이야기라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이들과 엘 데포의 슈퍼 파워를 느껴보고 싶었다.

게다가 엘 데포의 뒷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니.

나와 아이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일 것 같았다.

 

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밝은미래,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특별한 아이와 진실한 친구 이야기

 

내 이름은 시시 벨.

4살 때 뇌수막염의 후유증으로 심한 난청이 생긴 후 나의 일상은 변했어.

보청기의 도움으로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사람의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기 어려워졌지.

게다가 이사로 단짝과도 헤어졌어.

새로운 동네에서 나와 같은 청각장애인이 없는 학교에 입학하니

난 마치 홀로 동떨어져 있는 듯 외로웠어.

하지만, 나에겐 첨단 장치인 포닉 이어가 있었어.

포닉 이어의 도움으로 난 슈퍼 파워를 가진 엘 데포로서

씩씩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지.

물론, 친구관계는 참 어려웠어.

나의 장애 특성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에 난감하기도 했고.

하지만, 난 슈퍼 파워를 가진 엘 데포

진실한 친구가 있어 행복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이야기이다 보니

심한 난청을 가진 청각장애인이 가진 실제적인 어려움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 준다.

최근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와 사회에서 다양한 정보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공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재미있는 그래픽 노블을 읽으며 실제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교육이나 행사보다도 더 장애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당당한 엘 데포의 모습이 보기 좋다.

자신의 약점으로 인한 불편함을 자신만의 슈퍼 파워로 만든 시시 벨이 참 멋지다!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시시 벨은

상상 속에서 자신의 슈퍼 파워를 발휘하여 우울한 기분을 멋지게 전환시킨다.

생각해 보니 누구나 삶의 한 과정 어느 즈음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 같다.

답답한 현실을 자신의 상상 속으로 끌어와 스스로 슈퍼 히어로가 되어 멋지게 해결하는 그런 통쾌하고 유쾌한 상상!



책의 뒤편에 엘 데포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 시시 벨이 책 속 이야기가 된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와 사람들에 대해 사진과 함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아이가 특히 관심을 보였던 엘 데포의 탄생기.

자신이 재밌게 읽은 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연이은 감탄사와 함께 보고 또 보고 한다.

 

엘 데포는 내 어린 시절의 기억과 그 시절 내가 나에게 붙인 별명을 토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결코 모든 농인의 경험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 내가 특히 관심을 기울인 것은 실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보다 내가 청력을 잃고서 느낀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큰 아이보다 내가 먼저 이 책을 읽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큰 아이가 내 옆에 붙어있더니 나와 같은 속도로 이야기를 모두 읽고,

잠깐씩 집안일을 해야 하는 나보다 더 빠르게 엘 데포의 뒷이야기까지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읽고 또 읽는다.

 

솔직히 나는 책을 재미있게, 주인공의 기분을 공감하며 읽으면서도

아이들이 청각장애인을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들의(난청을 가진 작가의) 실제적인 어려움과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

큰 아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큰 아이의 첫 소감은 내 머리 속을 댕~ 울렸다.

친구들의 행동으로 시시 벨이 정말 속상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부럽다. 나도 학교에 가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입학했음에도 학교 친구는 물론이요 좋아하는 단짝 친구조차 자주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는다.

 

책을 다시 읽으며

엘 데포의 유쾌함에 소리 내어 웃고, “엘 데포의 친구들에 대해 같이 서운해 하고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응원한다.

시시 벨과 마이크 밀러의 이야기를 수줍어하며 읽고 책의 뒷이야기에서 마이크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반가워한다.

책의 뒷이야기를 읽으며 책속에 등장하는 시시 벨의 인형과 가족사진, 작가의 그림들과 책의 탄생 과정을 흥미로워하며 재잘거린다.

나의 아이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할 때 시시 벨의 장애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어렸을 때 아파서 난청이라는 어려움을 갖게 된 주인공.

슈퍼 파워를 가진 유쾌하고 긍정적인 시시 벨이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굳이 청각장애인의 삶(생활)은 어떤 것 같아?”등의 진부하고 왠지 부끄러운 질문은 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정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정말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정말 정말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정말 정말 다양한 고민과 걱정을 가진 사람들.

정말 정말 다양한 약점을 가진 사람들.

정말 정말 다양한 특...을 가진 사람들.

 

그렇기에 정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수많은 책들이 있다.

엘 데포도 그 중의 한 이야기이다.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재밌는 친구가 주인공인 책.

나도 슈퍼 파워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

작가의 애정 어린 뒷이야기가 함께 하기에 이 책은 진짜 슈퍼 파워 에디션이라 붙일만하다.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께 적극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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