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딜로와 산토끼 2 - 세 친구 이야기 아르마딜로와 산토끼 2
제레미 스트롱 지음, 레베카 베글리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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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마도 아이들에게 큰 행복과 많은 고민을 안겨줄 이들이 바로 친구일 것이다. 서로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갈등도 겪고 그러면서 마음도 커 가겠지.

나도 나와 너무 다른 친구들을 만났을 때 많이 당혹스럽고, 때로는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한 많은 상황들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과 다른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친구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아이들과 많이 읽고 싶다.

그래서 눈길이 갔다.

 

베스트셀러 작가 제레미 스트롱의

두 번째 우정 동화

세 친구 이야기


글밥이 제법 많은 책들을 선호하기 시작한 큰 아이와 오랜만에 같이 주거니 받거니 읽을 생각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책.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할 즈음, 함께 책을 읽자고 부르니,

저 다 읽었는데요.”한다.

새 책이 보여 손에 잡았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단다.

여러 동물 친구들이 나오는데 재밌어요. 엄마도 읽어보세요.”하고 권유까지.

약간은 허망한 마음으로 하루 이틀 미루다 나도 아이처럼 책장을 처음 넘긴 그 자리에서 후루룩 읽었다.

오랜만에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치즈, 안락의자, 그림 그리기(정확히는 치즈 그리기)를 좋아하는 정적인 아르마딜로.

세련되고 신문을 즐겨 읽으며 운동하기를 좋아하는 동적인 산토끼.

참으로 다른 두 친구가 한 집에 산다.

왠지 많은 다툼이 있을 것 같지만 그 둘은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며,

종종 하고 싶은 말들도 참아가며 서로를 보듬는

정말 사이좋은 친구이다.


그들이 사는 숲속에 요란한 연주와 함께 등장한 곰.

시끄러운 소음으로 곰의 등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아르마딜로.

신나는 연주, 멋진 모자 패션, 수영까지 잘하는 곰이 좋아 보이는 산토끼.

 

질투가 날 정도로 멋있어 보이는 모습 뒤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곰의 모습을 발견한 아르마딜로는 곰을 위로해주며 친구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치즈 샌드위치를 권하며.

 

 

고마워, 아르마딜로. 하지만 너도 알잖아,

우리는 모두 어떤 점에서는 특별하다는 걸.”(156 p.)

 

이 책에는 아르마딜로, 산토끼, 곰 외에도 특별한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기린,

자전거를 잘 타고 친구들을 잘 챙기는 웜뱃,

자주 화난 얼굴이지만 기린과 춤추기를 좋아하는 바닷가재,

수영을 못하는 땅에 사는 거북이,

젠틀하지만 왠지 무서운 재규어,

아르마딜로의 가운 주머니 안에서 안정을 느끼는 작은 생쥐.

 

종종 서로의 말과 행동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각자의 특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좋은 숲 속 친구들이다.

책 속 친구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종종 화가 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때로는 이해하고,

때로는 일단 참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을 위로하기도 하며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할 우리 아이들 곁에 그런 좋은 친구들이 있기를.

 

아이들을 위한 책답게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묘사들과 재밌는 상상력이 가미된 우정 동화이다.

 

둘은 집을 나섰어요.

햇살은 아직도 구름과 춤을 추고 있었어요.

한순간 풀밭이 자그마한 빛으로 반짝이다가

구름이 그 위로 그늘을 드리웠어요.

그래도 햇살은 사방에서 비추었어요.“(110 p.)

 

나도

이렇게 반짝이는 좋은 날, 나의 좋은 친구들과 만나 함께 즐겁고 싶다.

코로나야 제발 물러가주라~~~!!!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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