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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씨름하다 - 악, 고난, 신앙의 위기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토마스 G. 롱 지음,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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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론의 문제는 여전히 불편하다. 선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이 세상에 그토록 잔인하고 무서운 악과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우리가 인식 내지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과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는 악과 고통의 문제를 너무나 쉽고도 잔인하게 해석하는 경우를 본다. 하나님의 뜻을 아무렇게나 끼워 맞추거나 얼토당토 않은 죄에 대한 징계론을 들먹이며 제 2의 고통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본 책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신정론에 대한 신학자와 철학자의 논쟁을 소개하며 하나님의 전능과 무고한 고통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사상들은 한 가지를 버려야 다른 것을 취할 수 있어서 좀처럼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어느 정도의 해법이 녹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이들의 주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모순점들을 발견해나간다. 결국 신정론은 신학이나 논리로 설명하거나 이해시킬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의 영역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신정론의 문제는 논리적 문제의 해답이기보다는 의미를 향한 순례에 가깝다고 저자는 발견한다.

 

그리고 저자는 라틴어의 오래된 어구 Solvitur Ambulando(걸으면 해결된다)”에서 신정론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이 문구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지식, 즉 자신이 묻고 있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앎의 방식을 묘사한다.”<183> 고통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인식하고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약하더라도 그 고통의 여정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그 고통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인정하고 고통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당장은 보이지 않겠지만 숨겨진 소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혼자 걷게 해서는 안된다. 사랑의 연대가 필요하고 사랑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결국 신정론의 문제는 고통의 원인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자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우리의 모든 공간, 그리고 과거와 미래 속으로 들어와 치유하기 원하신다. 이 기쁜 소식을 그들이 듣도록 그리고 발견하도록 연대해야 한다. 즉 함께 고통해야한다.

 

이 책은 하나님의 뜻과 고난, 악의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할 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며, 목양적인 지혜와 따뜻한 마음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주고 있다. 고통의 문제에 직면하는 자, 그리고 그들을 돕고 싶은 자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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