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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진 사람은 친한 사이일수록 공경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악한 점을 알아야 하고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그 착한점을 알아야 한다. (본문 p186)
어찌하여 이렇게 지혜로울 수 있을까...
어찌하여 이렇듯 자신의 마음을 잘 다룰 수가 있을까 싶다.
신사임당이 왜 신사임당이고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인지 이제야 진실로 깨달은것 같은 마음이다.
어려서부터 당연히 신사임당은 우리나라 위대한 인물중의 한사람이었다.
허나 나역시도 그 당시의 여자가 얼마나 지혜로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신사임당이 남편인 이원수보다 위대한지 알 수 있었다.
율곡 이이를 비롯한 6명의 자녀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은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혜로운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갖춘 지혜와 고운 성품으로 남편을 내조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돌보고 훈육시키는것조차도 다 사임당의 몫이었다.
왜 어머니의 존재가 중요한것인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꼈다.
내가 임신중이라 그랬을까 태교에 힘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 여인네들 누구가 태교를 그렇게 중요시 여길 수 있었을까...
살기바빠 일하는데 몰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끝없이 글을읽고 그림을 그리는 사임당의 모습...
아이를 가진 후엔 모서리에 앉아서 밥을 먹지 않았고,
아이들이 남긴음식도 먹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하였다고 하였다.
이렇듯 여자의 역할이 중요할진데 그 시절에는 여자라고 해서 글도 가르치지 않고 바느질과 집안살림만 가르쳤다하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의 그런 풍습만 아니었다면 신사임당보다 더 뛰어난 여자위인들이 더 많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신사임당은 딸만 5인 집에 둘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총명함과 대단한 그림솜씨로 어른들을 놀래키곤 했다고 한다.
또한 크면서는 어진 성품을 지녀 남을 아낄 줄 아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 마음은 어쩌면 어머니인 이씨에게서 많이 물려 받은 것이라 사료된다.
이 책에 보면 사임당은 친정어머니 이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럴때마다 이씨는 항상 좋은 말로서 사임당을 더 지혜롭게 만들었다.
또한 사임당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모습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배가부르면 나태해진다고 해서 한숟가락씩 덜 먹게하고 새벽일찍 일어나 글공부를 시키고 그날그날의 좋은 글귀를 종이에
적게하여 마음에 새기는것을 도와주었다.
또한 성실과 신독을 마음에 새길것을 강조하였다.
" 모든일에 성실해야한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담아서 하도록 습관을 들여라. 그리고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사실상 혼자 있을때란 없는것이다.
항상 하늘이 내려다 보고 계심을 잊지 마라. 또 하나 네가 네 자신을 받드는 자존심이 아니냐.
비록 혼자 있어도 너만은 너를 보고 있지 않느냐. 너 자신의 좋지 않으 ㄴ생각, 좋지 않은 행동을 보면서 너는 기분이 좋겠느냐?
남의 좋지 않은 모습 보면 싫었겠지? 그걸 네가 저지른다면 네 자존심은 없어지는 것이지. 네가 너를 받들어야
남도 너를 받드는 것이다. '하늘이 보고 계시다' 그리고 '나에 대한 존중이다' 늘 이말을 가슴에 담고 혼자 있더라도
조심하기 바란다. 그게바로 성실함이지"(본문 p136)
사임당은 뛰어난 자식이라고해서 그 한명을 이뻐할만도 한데 언제나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특별히 기특하고
총명하다해서 더 이뻐하거나 덜 챙겨주거나 하지 않는 어머니였다.
언제나 자식들을 대함에 있어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것을 알 수 있었다.
엄격하지만 그 안에 따뜻함이 베어 있는것을...
또한 자식의 잘못에는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할 수 있는 겸손함도 갖추었다.
그런 성품을 갖춘 사임당을 내가 어찌 본받을 수 있으랴...
읽으면서도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했던 이분을 어찌 내가 따라나 갈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걸 배운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여인네의 고운 성품과 자식을 길러내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배운다.
나는 앞으로도 신사임당 어머니를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