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를 위한 달라이 라마 자녀교육법
슈테판 리스 외 지음, 박규호 옮김 / 현문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임신5개월이기에 아직 아기를 키우고 양육한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제대로 알거나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엄마나 아빠들이 임신중에는 우리아이는 태어나면 다른 아이들처럼 저렇게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고 말을 잘 들을거라 생각하거나 아니면 착각을 하고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것이 걱정이 되면서도 실질적인 걱정으로 다가오지 않는것이 당연할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이 나에게 어떠한 필요성을 줄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하며 한장한장 책장을 넘겼다.
허나,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으며,
이해하면서도 내아이는 이렇지 않을거야라는 증명되지 않은 확신이 들곤 했다.
세상의 모든 아기의 부모들이 내 아이는 다른아이과 다를것이라고 생각한다더니
나도 예외는 아니었는가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를 양육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아이였을때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이렇게 하신적을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았을때를 떠올리면서
나의 잘못된 어떤 습관이 그때의 일들에 대한 하나의 후유증일까..하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
어릴때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서도 너무 어릴때 언니를 낳고 나와 동생을 낳고 기르면서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양육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였었는데...
과연 부모님이라고 해서 도망가고 싶을때가 없었을까...
본인의 자식이라고 해서 매일 이뻐보이기만 했었을까...
이런생각들이 점차 내 머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릴때 엄마가 나를 혼내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서운하게 마음에 담아왔던 일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나면 부모를 이해하게 된다"고 하듯이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라보게 되었다.
아직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이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아.. 우리아기가 태어나면 난 분명히 좋은 부모가 되도록 해야지'라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다짐처럼 잘 지켜질까?
내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혼내고, 짜증도 낼테고, 때로는 윽박지르기도 할지 모르겠다.
그럴때 나는 다시 이 책을 내가 펴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번의 읽음으로 내가 얼마나 어떤 내용들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내 삶에 적용시킬지 알 수 없기에...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보다는 나 자신을 훈련하기를 더 많이 배우는것 같다.
깨어있기, 집중하기, 기다리기... 또한 아이들에게서 배울것이 너무 많다는 새로운 사실 까지도..
나는 당연히 내가 부모이기에 내 아이에게 가르쳐 줄 것 같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후에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식으로 가르쳐야 할지 순간순간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군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부모는 그냥 되는것이 아니다"라고...
그말이 맞는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아무나 부모라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없을것 같다.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과연 어떤 부모가 될 것 이며, 어떻게 우리 아이를 키워나갈지...
항상 부족함에 허우적되는 내가 부모라는 이름표를 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는 않은것인지...
처음으로 부모가 되는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를 갖고 마냥 좋기만 했던 마음이 어느순간 부담과 두려움이 생기곤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좋은부모가 될것이다 라는 나의 다짐에 자신이 없어진것도 사실이지만...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그런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 점을 개선해 나가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