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욕망부터 절망까지 (총3권/완결)
봉나나 / 블라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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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오늘부터 함께 지낼 새 친구, 윤상하예요.

열둘, 우리는 보육원에서 만났다.

윤상하는 꾀죄죄한 얼굴을 한 애들과는 달랐다.

표정이랄 것이 거의 없는 그 애를 나는 자주 훔쳐보곤 했다.

왜일까. 그 애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뿌리부터 썩고 뒤틀린 인간이다.





-너 걔랑 잤어?

-누가 그래

-.....걔 거 빨아 줬어?

-......

-대답해

열여덟, 다시 만난 네가 내게 윽박질렀다.


우리는 서로를 씩씩대며 노려보았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서로를 모르는 체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어 대는 것을 감히 사랑이라 속단할 수는 없었다.

결단코 그런 사치스러운 감정이 용납되비 않았기에.





-돈 좀 빌려줄래?

-갚는 건 필요 없어. 몸으로 때워, 내가 원할 때, 언제든.

그리고 스물일곱,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휘몰아친 사건들이 칩전되고 난 자리에 남은 것은 적개심 뿐이었다.

어디까지 무너져 내려야만 내 침몰은 끝이 날까.

뒤엉킨 감정은 잘라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너랑 나는 절대로 안 끝나. 절대 못 끝나, 적어도 내가 그만둘 때까지는.

술래와 승자가 정해진 이 숨바꼭질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소개글이 좀 피폐한 분위기라 덥썩 질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피폐의 맛을 살짝 본 정도, 조금 더 피폐하고 무거웠어도 좋았을 거 같다는 정도. 그리고 징하긴 징하다 싶은.

문체나 상황 설정, 전개 등등에서 호불호는 살짝 나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다.

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남주여주 혹은 공수 시점 바뀌면서 나오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아무래도 시점 교차는 공백을 매꿔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남주 시점 부분이 참 좋았다. 

작가님 전작을 고민 좀 하다가 안 읽었었는데 이 책 읽고나니 급 궁금해져서 조만간 읽어볼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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