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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하마 덩 - 개정판
한메산 지음, 최인영 그림 / 파랑새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정말 착한 그림 동화책을 만났어요. 굉장히 순하고 과장되지 않은, 내 아이에게 소개해 주었을 때 자극적인 외식이 아니라 엄마가 만든 집 밥을 먹이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라고 할까요.
이 책에는 아기 하마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전체적인 내용은 똥꼬리가 달린 아기 하마의 꼬리 찾기 모험으로, 험란한 모험의 과정 속에서 꿀벌 친구 윙윙과의 진한 우정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그림체가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라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지만이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그림들도 많은데 '아기 하마 덩'은 순하면서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요소들이 책 곳곳에 숨어 있었어요.
보통 책의 첫페이지부터 시작하는 그림책과 달리 '아기 하마 덩'은 페이지를 이곳 저곳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그동안 이런 새로운 구성을 접해보지 못했던 저희 아이는 아주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침반이 가리키는 페이지들을 찾아가며 재미있어 했답니다. 마침 숫자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아이라 나침반의 숫자들을 보며 더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책의 쪽수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생겨가던 터라 본인이 직접 찾아가며 책장을 넘겨볼 수 있어 좋아했던것 같구요.
중간중간 이렇게 책을 가로•세로로 돌려가며 볼 수 있어 또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도 재미있어 하며 책을 장난감 만지듯 이리저리 돌려보며 즐겁게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번 읽고 바로 '엄마 한번 더 읽어주세요~~' 앵콜 요청이 들어왔고 뿌듯한 마음으로 한번 더 읽어보며 독서타임을 가져보았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동안의 아이의 표정을 잘 들여다보라는 육아서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기쁨, 슬픔, 즐거움, 깨달음 등등 책이 아이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어떻게 아이에게 물들어 가는지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이야기였었는데요. '아기 하마 덩'을 읽으며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재미있게 흥미롭게 책을 보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크도록 도와줄 하나의 책을 만났다는 생각에 엄마의 기분도 좋아졌답니다. 좋은 책과 서평기회를 주신 도치맘 카페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