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법의 힘

법의 힘 ㅣ 우리 시대의 고전 16
자크 데리다 지음, 진태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정성스런 해제와 충실한 번역이지만 너무나 지루하다. 데리다의 사변적인 법론(法論)을 왜 내가 따라가야하는지 잘 설득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얻게된 데리다에 대한 이미지: 너무 말장난이 심하다.

[100자평] 박하

박하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혹자는 저자가 모든 것을 걸고 글을 쓴다고 찬탄했지만, 여성인 이 저자가 남성의 감수성을 대변해서 풀어내는 허구적 상상력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진부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100자평] 픽션들

픽션들 ㅣ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20여 년이 지난 번역이지만 나는 이런 날것 그대로의 번역이 더 좋다. 날것 그대로의 각주도 많은 공부가 된다. 최근 정형화된 번역문체들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맛을 거슬러올라가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게다가 책가격은 기쁨을 두 배가 되게 해준다.

[100자평] 준주성범 (반양장)

준주성범 (반양장) - 그리스도를 본받아, 개정2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윤을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1년 10월

작은 소책자, 저렴한 가격.

[100자평] 미셸 푸코, 1926~1984

미셸 푸코, 1926~1984 ㅣ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그린비 / 2012년 2월

이러한 평전류에는 어째서 불필요한 감탄사와 감정이입이 추임새처럼 들어가야 하는지 새삼 생각해보게 하면서도 한 인물의 초상화를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 책. 평전은 언제나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을 신격화할 수밖에 없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