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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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주인공 '소유'가 일본인 친구 '쇼코'를 보며 한 말입니다.

아직 많은 사람을 겪어보지 못한, 사춘기 시절의, 여고생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소유'는 자신의 이야기에 웃는 '쇼코'의 조용한 미소에 친절하지만 차가운 미소로 느껴졌고,

이에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꿈이 없던 자신과 달리 해외로, 더 큰 세계로 나가고 싶어하는 '쇼코'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데, 자신이 하나뿐인 세계인 마냥 대하는 쇼코의 할아버지, 그리고 잘 통하지 않는 소유의 할아버지.

소유는 자신은 어려운 할아버지가 쇼코와는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내가 모르는 사람 같았다' 라고 표현했는데, 일본으로 돌아간 '쇼코'는 할아버지와 '소유'에게 얼마간 계속 편지를 보내왔다.

평소처럼 그녀의 편지를 기다리던 그들에게 다시 만날 기약을 할 수 없는 편지가 왔고, 소유의 할아버지는 한숨만 내쉬었다.

성인이 되어 쇼코의 소식을 듣게 된 소유는 그녀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으나, 소유는 쇼코의 무너져내린 모습을 보고 실망감과 우월감을 느낀 채 돌아오게 된다.

이후 소유는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자신의 삶에 치인 상태에서, 생이 얼마 남진 않은 할아버지와 마음을 나누게 되고, 그를 보낸 뒤 발견한 쇼코의 편지를 통해 그녀는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소유의 할아버지를 '미스터 킴' 이라 부르던 쇼코 또한 할아버지를 떠나보냈고, 쇼코는 소유에게 "우린 이제 혼자네." 라며 그 예의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별하는 공항에서 소유는 다시 한번 쇼코의 '그 예의바른 미소'를 보게 되었고, 지난날 처음 보았던 느낌처럼 그녀의 미소가 차갑게 느껴졌다. 라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쇼코'와 짧지만 강렬하게 사춘기 시절을 보낸 '소유'는 쇼코의 처음 '그 예의바른 미소'에 차가움 거리감를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 함께 큰 일을 겪으며 이제 서로의 오해가 풀렸음에도 그때와 같은 차가움을 느꼈다는 것을 보고,

평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나에게 큰 공감을 주는 이야기 였습니다.

즉 상대방을 이제 다 안다고 생각, 즉 착각했을때 다시 한번 상대방을 생각해 보아야 겠구나 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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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용서할 수 있을까 - 행복한 인생을 위한 관계 정리의 심리학
가타다 다마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이어달리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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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있을까?

 

저는 집에서 자타공인 저희 엄마께 딸 같은 아들 입니다.

제가 8살? 9살에 저희 엄마께서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으러 입원을 하셨습니다.

저는 자연히 할머니댁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때 할머니는 제게 '귀찮으니까, 니네 엄마한테 얼른 가버려라! 아픈게 무슨 대수라고!'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 철이 없던 저는 수술이 끝난 엄마께 '할머니가 엄마한테 얼른 가버리라고 했어요' 라고 고자질을 해버렸습니다..그동안 엄마께서는 고부갈등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이 일로 제가 기름을 부어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 할머니는 저희 엄마와 30년이 넘는 고부갈등을 결국 풀어주시지 못하시고, 조용히 혼자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3일간의 장례식이 끝나고, 저희 엄마께서는 혼자 조용히 분노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저는 이 책을 선물 해드렸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이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어'라고 결론 내려도 괜찮다." 엄마께서는 이 책을 읽으신 후, 그제서야 생전에는 절대 가보지 않겠다 하셨던 할머니의 산소에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나를 위한 용서"의 실천임을 알게 되었고, 저자와 이 책에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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