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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2년 4월
평점 :
그는 숲에서 온 사람이다. 숲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숲에서 나에게, 우리에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손을 들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렇게 책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책은 나의 생각을 옮겨놓은 듯,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동지가 여기있으니 얼른 알아보라는 듯 크고도 단호한 목소리로 나에게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런 마음으로 책을 만났고 책안의 모든 구절에 공감했다.
나는 그의 그런 말걸어옴이, 그의 살아가는 방식이 나와 너무나 닮아있어서 별어려움없이 그의 자연과의 교감과 그가 말하는 모든 것들을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친구를 만난 느낌가 나보다 먼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말하는 느낌이랄까?
숲으로 들어간 그는, 세상에서 잘 살다가 어느 날 세상보다 숲이 더 살만하다고 생각한 그는 숲으로 들어갔다. 그의 딸도 이제는 이해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살아가는 방식과는 다른 숲에서 그는 진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말한다.
이른 새벽, 그리고 저녁이 되기 전 지져귀는 새들의 소리는 들어본 사람만이 알 수있는 것이리다. 그것을 위해선 나무를 좀 더 많으심으라는 그의 말은 작지만 커다란 나만의 비밀이었는데 이제 공공연한 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자연에 살다보면, 자연이 좋아서 자연 가까이로 오게되면 누구나 농부가 되길 바라는 맘이 생긴다. 나는 그런 면에서 항상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농부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나의 독특한 자연친화적 공정 농부관과 비슷한 그의 생각이 나를 좀 더 추켜세우는 듯한 느낌 그리고 든든한 내 편을 얻은 듯한 느낌을 주어 특히나 나는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또한 다른 이들이 가끔 물어오는 자연의 가까이 살면서 느끼게 되는 불편함과 외로움, 두려움에 관해서도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그의 지론은 정말 그럴싸해서 좀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뭐라 표현하지 못하던 나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40대가 되면 좀처럼 생각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나이에 숲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숲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그저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며 그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그는 친절하게도 그의 생각에 호기심을 가진, 그와 같은 방법으로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숲을 이야기하고 그 신비함과 자연스런 이치를 가르쳐준다.
그런 도움이 필요한,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말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보려면 이 책을 꼭 읽고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삶이 참을 다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방식으으로 우리는 대체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우리에게 아주 신선한 바람이 숲에서 불어온 느낌이다. 그의 말들이, 그의 숲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듣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전해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자연이 좋아 자연 근처로 삶의 본거지를 옮겨온 바, 강아지에게 아이가 나누어 주는 간식의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므로 이 책이 다른 이에게도 꼭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숲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대로 자연스러운 이치대로 살고 싶은 자 숲에서 온 신호를 꼭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