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 -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 26인과의 대담
정진희 지음 / 서영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살이가 팍팍하고 힘이 들어 지쳐 시집을 찾곤 했다. 위안을 얻으려고 소설을 읽고 또 읽으며 주인공의 삶에 내 인생을 대입시켜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작가들은 정말 신기하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신기한 재주를 가졌다며 막연히 부러운 마음을 갖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항상 작가의 소개 글을 먼저 읽는 나로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운명과도 같이 느껴진다.

 

아픈 사랑의 노래나 골치아픈 새로운 뉴스가 쉴 새 없이 나오는 것은 우리 삶이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일 것이다. 목표를 향해 막연히 달려가기만 하며 살던 우리는 새로운 인생의 패러다임을 찾게 된다. 그러한 우리네 삶에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바로 문학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희망이자 생명수와 같았던 작품들이 '외로운 영혼들의 편지'였으며 작가 자신들도 우리마냥 외로움에 치를 떠는 사람들이었다면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는 것일까? 작가는 그렇다고 살짝 우리에게 귀뜸한다. 그들도, 그녀도 그저 하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며 작가가 인터뷰한 우리 시대의 유명 작가들은 좀 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깨어있는 외로운 등대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항상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며 감탄하고 공감하며 작가들의 영웅적 천재성을 보며 부러워만 했었다. 그들의 약력은, 인생의 살아옴은 왠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나완 차원이 다른 작가들이 그토록 공감하는 내용의 작품을 풀어낸 것이, 그들 삶이 평탄치 않았음이었으며 그들 역시 그 외로움과 인생의 큰 파고 한 가운에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인생의 어려움과 원망, 외로움과 가난....사랑과 이별,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그들의 깨어있음과 날카로움이 그들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었다. 부끄러웠다. 작가들의 인생을 엿보며 그들의 작품과 그들의 살아옴을 들으며 도데체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바랐나었나 생각이 들어 읽는 동안 깊은 생각에 빠지게도 되었다.

 

삶이란게 그렇게 거창한 것인가하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내 인생은 무엇이 그렇게 힘이 들었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역시나 그들의 글에 그들의 기지에 혀를 내두르게 되고 마냥 감탄만 나오는 사실이었다. 함민복과 김윤영이란 작가는 생소했으나 그들의 글을 보고서는 웃음을 배겨낼 수가 없었고 김선우와 김탁환의 글이나 그들과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번득이는 능력과 감성이  한없는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문학의 거성 고은과의 인터뷰는 읽고 다시 읽어도 그 깊이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고 윤후명과 장석주의 인터뷰는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이정록 작가와의 만남은 그의 직업이 교사라서 왠지 고리타분하지 않을까하던 나의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정호승 작가와의 만남을 적은 부분은 정말로 작가와 마주하며 이야기를 듣는 듯 지루하지 않았다. 조정래 작가와의 만남에선 지면으로 만나는 데에도 불구, 그의 날카로움과 맑디맑음, 깨어있음이 내 정신을 깨워주고 시원하게 해주는 듯해서 좋았다.

이 책으로 인하여 내 인생이 좀 더 알차지고 사랑으로 가득해지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위안을 받고 스승으로 받들 읽어야할 위대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