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아이야, 가라 1 밀리언셀러 클럽 46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마땅한 귀결이지만 못내 마음이 불편하다.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식이라는 잣대도 무엇을 기준으로 잡아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법, 혹은 상식이라는 것들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애매한 잣대로 기능할 때가 많은지...
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부모가 아이에게는 무관심한 마약중독자요, 제대로 된 사람 구실조차 못하는 쓰레기나 다를 바 없다면? 그래도 혈연이라는 이유로 제 부모 아래서 자라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일까? 아이를 위해 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냐, 법의 준수를 위해 아이의 행복을 뒤로 할 것이냐. 누구라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어려운 문제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명확하지만, 사람의 일을 어찌 뜨거운 가슴은 뒤로 하고, 차가운 머리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결국 법이 모든 것의 우위에 놓일 수밖에 없으니, 글자 그대로 비극이다. 자격이 없는 부모가 아이를 기르게 하는 건, 어찌 보면 일종의 범죄에 일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산다는 건, 대수롭지 않아보여도 굉장한 축복이다. 잔인한 세상은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마땅한 아이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아니, 아이들에게 더욱 더 잔인하다. 비단 책에서만이 아니라 주위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우리네 현실도 다르지 않다.  

 

+) 이 책의 유일한 옥의 티는 분권으로 나온 것. 굳이 상하로 나누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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