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어린시절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 / 일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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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의 캐스리더스가 된 뒤 처음 만난 책은

W. 휴 미실다인의 '몸에 밴 어린시절' 이다.

조금 늦었지만 알라딘에도 짧게나마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해 본다.




이 책은 글쓴이가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만난 환자들의 케이스를 풀어가며

그들이 어떤 일을 경험했고, 어떤 내재과거아가 생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들려준다. 

사실 처음에는 내재과거아를 무의식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고, 무의식은 스스로 고치거나 바꿀 수 없기에 가능한가? 의문을 가지며 읽고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왜 우리는 내재과거아를 인지 해야만 하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책 속의 다양한 환자들 중 나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환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더욱더 빠져들어가며 읽었다.


최근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어떻게 잘 풀어보자고 생각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는 것만 같았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런 문제를 만들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무의식적으로 이런 문제를 반복하는 걸까, 무의식이 그런 거라면 난 어떡해야지, 이런 걸로 무슨 치료받을 수 있는 게 있나,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등등 더욱더 깊어지는 걱정과 두려움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의식이 아닌 내재과거아로 본다면 내가 다룰 수도 있다.

나를 인지하고, 스스로를 다루어,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하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평소 모든 치료는 인지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하고 있던 나이기에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기꺼웠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나처럼 스스로에게 강박, 집착을 하던 사람들은 물론 성인이라면, 특히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아이는 부모를 배우고, 그대로 자란다.

내가 스스로를 다루지 못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부모라면

아이는 그대로 보고 그 부모처럼 자랄 확률이 높다.

솔직히 그 부모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평생 그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그 가난을 잊기 힘들고, 어린 시절 부모에게 맞은 기억은 어른이 되어도 뚜렷이 기억이 나는 것처럼 깊은 곳에 흔적이 남고 말 것이다.


스스로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느낀 다면 이 책을 읽고 건강해지는 방법, 최소한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이미 건강하다면 아이를 위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에 추천한다.





당신이 책임감이 강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내재과거아의 감정이나 행동을 내버린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어찌할 수는 없다. 그 감정과 행동은 당신의 일부이므로, 성숙하는 목표에 관심을 쏟기에 앞서 그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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