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4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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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보이기 위해서 애를 쓰고, 감추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색안경 벗고 자연 그대로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엔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각박하다. 한 꺼풀, 한 꺼풀
나를 꽁꽁 싸매고 있는 거추장스런 모습들을 이젠 내려놓을 때도 되었건만 왜 이리도
그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너도 나도 살기 힘들다는 현실이 열린 가슴을 꼭꼭 닫게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기에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그대로가 더 아름다운 작은 책 한권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행복과,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채워지지 않은 미백의 책표지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자유로움, 편안함,
그리고 알 수 없는 행복감, 나만의 미묘한 생각과 공상들까지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백의 세계로 한없이 빠져들어 간다. 화려하지 않고 섬세하지 않은,
때론 투박스런 느낌을 주는 작가의 그림이 너무나도 정겹다.

채워지지 않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림만으로도 가슴속에 잔잔한 바람이
인다. 따라 그리라면 나도 충분히 그릴 수 있겠다 싶겠지만 작가의 심오한 영혼이
실린 그림에 비할까...
때론 고개를 갸웃 갸웃, 두 눈을 동그랗게도 뜨게 만들고, 입가에 미소도 그려주는
마음을 적시는 단아한 그림에 내 마음도 덩달아 단아해진다.

그림에 뒤질세라 아름답고 평온한 자연을 벗 삼아 그려진 글들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메마른 내 가슴속에 달디 단 단비가 되어서 뿌려졌다. 풀 한포기, 새 한 마리, 들짐승
한 마리도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지키며 살아가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더 없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도 행복한 세상이 되는 날이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대 자연에게서, 사람들에게서 받는 것들이 실로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함이 안타깝다.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봄 햇살처럼 따뜻한 넉넉함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나에게도 찾아 왔으면 좋겠다.

누구나 꼭 같습니다. 벌거숭이로, 빈손으로, 어미의 모에서 태어나 세상에 옵니다.
자라면서 비로소 신분의 차이를 얻게 되고 깨닫게 되는 거지요.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 나이 먹으면서 힘도 깨닫고, 처지도 깨닫게 되지요. 체념도 배우고, 만용도,
어리석음도 배우게 됩니다. 드물게 지혜와 현명과 겸손과 절제 따위도 알게 되지요.
당신은 지금 어떤 처지에 계신지요? 첫 시작이 제일 옳습니다.
----- 첫 시작이 제일 옳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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