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메릴 호
한가을 지음 / 엔블록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보물선 메릴 호

책을 손에 잡는 순간부터 절대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큰 아이의 두 눈은 책을 파고 들 듯이 반짝반짝
빛이 났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의 말과, 몸짓, 배경 하나하나를 놓칠세라 숨소리초차 크게
내지 않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난 지금도 한편의 긴 모험의 영화를 본 것처럼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끝나지 않는 모험이 계속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릴 적 늘 꿈꿔왔던 멋진 탐험과 모험담들이 다시금 새록새록 생각나게 만드는 모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삼년 전, 집 앞 길가의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던 날 홀연히 집을
떠나버린 엄마.
아빠는 떠난 엄마 때문에 일을 거의 놓다시피 했기에 사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빛만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된다.
친구들과 같이 다녔던 보습 학원도 아빠의 사업 실패로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따분한 일차함수를 풀고 있을 때 낯선 전화 한통을 받게
되는 주인공 주 모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이해 할 수도 없는 일들이 모이한테 펼쳐지기 시작한다.
미래의 한 세계에서 걸려온 한통화의 전화를 받는다.
“메릴 호 선장님, 당신은 여전히 당신의 기준으로 현재에서 전화를
받고 있지만, 당신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모형 배를 좋아했지만 단 한 번도 배를 타보지 않은 모이였다.

한편 눈덩이처럼 늘어난 빛을 갚지 못한 아버지의 인쇄소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파산 직전에 몰리게 된다.
보름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인쇄소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영혼마저도 고스란히 빼앗기게 되는 어마어마한 시련을 겪게 된다.
우주 간 이동 중 모이의 방에 홀로 떨어진 알모타 제국의 공주 마치에게서 아버지의 영혼을 앗아가기 위해서 나타난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 된다.

모이는 알모타 제국을 찾아 떠나는 마치를 도와주려다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릴호를 타게 된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동을 겪은 모이에게 길고도 험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절망과 불운으로 가득한 현실 세계에서, 언제나 불행이 어울릴 것
같은 불운의 사람들과함께 할, 모이와 메릴 호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하늘을 나는 양탄자처럼 모험을 한다는 것은 환상적이고 스릴 만점이지만 곳곳에는 늘땀을 쥐게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험과
탐험의 세계.
과연 주인공 모이는 늪에 빠진 아빠를 구하고, 홀연히 살아진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단순히 재미만을 들려주기 위한 동화가 아니다.
어렵고 힘이 들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현실과 맞서 당당히
이겨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훈 또한 잊지 않고
전해준다.
재미있고 스릴이 넘치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 보물선 메릴 호를
같이 타 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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