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애벌레 도감 신기한 도감
신카이 타카시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신기한
애벌레 도감

꼬물꼬물 귀엽고 신비로운 59종의 애벌레 이야기.
얼마 전 시골에서 따 온 고추 속에서 우연찮게 고추 벌레를 발견했었다.
나방이 되는 과정이 궁금해서 아이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집도 만들어 주고 먹이도
찾아주면서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서 나방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비록 농작물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이긴 하지만 직접 키워서 그런지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애벌레 도감은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곤충의 알들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다양할까.....
동글동글 구슬 같은 것도 있고 또 말랑말랑한 젤리 모양을 한 알도 있고, 버섯처럼
생긴 것, 그리고 장난감 눈을 닮은 알도 있다.
한 컷 한 컷 찍은 사진들은 금방이라도 살아서 꿈틀꿈틀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다.
사진위에 손을 올리고 있으면 꼬물꼬물 애벌레들이 기어 나와서 손등 위로 올라 올 것만
같은 생각에 나도 아이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손을 떼곤 했다.

우리가 육안으로는 도저히 확인 할 수 없는
알을 낳고 있는 곤충=> 알의 부화 =>번데기 =>성충이 되기까지의 모습들이 너무나도
리얼하게 담겨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 작가는 친절하게도 애벌레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설명해 놓았다.
풀밭에서 찾을 수 있는 애벌레, 나무에서 찾을 수 있는 애벌레, 숲 속 산책로에서
찾을 수 있는 애벌레들을 종류별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그리고 갉아먹은 잎만 보고도 어떤 종류인지 구별 할 수도 있다.

각 애벌레들의 다양한 모습의 식사시간, 천적을 이기기 위한 호신술, 허물벗기, 벌레의
죽음을 나타낸 사진들은 단순히 책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연속 촬영으로 보여주는 성충들의 아름다운 날개돋이는 한편의 다큐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도 작가는 잊지 않고 있었다.
곤충들이 알을 낳을 때도 단순한 장소에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성충이 되기까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을 찾아서 장소를 선택한다는 것이 우리들 부모의 마음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먼저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택하고 애벌레가 되었을 때 먹이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곳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탄생의 신비로움을 더 많이 새롭게 느끼고 소중하게 여겼을 텐데
하는 생각에 더 빨리 접하지 못함에 아쉬웠다.

애벌레 도감을 읽고 난 후부턴 작은 풀잎 뒷면도, 나뭇가지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풍성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애벌레 도감을 챙겨서 산으로 들로 꼬물꼬물 애벌레를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야외 활동을 하고 싶어진다.
애벌레 도감을 벗삼아 이번엔 무엇을 길러 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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