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뉴노멀 경제학
랜디 찰스 에핑 지음, 이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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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경제 문제에 대해 무지하기에 

경제 분야 도서에 시선이 머무를 때면 짐짓 무관심한 척 애써 시선을 거두곤 했다. 


"간결하고 명쾌하게 기초 개념을 알려주는 슬기로운 경제 생활을 위한 세계 경제 설명서"라는 책 설명에서 "간결", "명쾌", "기초 개념"이라는 단어가 꽉 닫힌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차례는 크게 6개의 "level(레벨)"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낮은 레벨에서는 경제 용어와 경제 현상을 주제로 경제에 대해 순도 있게 다루고 있고, 점점 높은 레벨로 갈수록 사회/정치적인 이슈를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며 주제를 확장해나간다. 


뉴스를 보면 당장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문제와 해결 방안(혹은 방향)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어 유익했다. 


특히 비트코인, 사회주의 등 얕은 지식과 편견으로 인해 깊이 알기를 회피했던 용어와 개념들을 가감 없이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밀레니얼 세대는 투자는 부자만 할 수 있다거나 은퇴가 가까워질 때 시작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이들보다 더 어린 세대도 얼마든지 투자를 할 수 있다." (395.p) 


특별히, 주식 투자와 채권 투자의 차이점을 명료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다. 

더불어 투자에 대하여 어렵게만 생각하고 아직은 그럴 형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이 젊은 세대의 이러한 특징을 이유로 투자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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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우리는 소중한 데이터를 무료 또는 헐값에 기꺼이 넘겨왔다. 온라인 지도를 쓰고 검색 엔진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기업이 여행 계획이나 쇼핑 목록 등 우리가 넘긴 정보로 엄청난 돈을 버는 동안 정작 우리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 (208.p)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덮어두고 있었던 "데이터 권리문제"에 대해서도 재고하게 되었다.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이 과연 정당한지, 데이터 수집 및 사용의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중요한 점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좋았던 점) 

1. 각 장마다 '일러스트+소제목+해시태그'로 시작되는 구성이 좋았다. 

각 장의 내용을 대표하는 동시에 한국 정서를 고려하여 그려진 일러스트 덕분에 흥미를 가지고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2. 책의 서문에 "각 장을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중략] 아무 장이나 무작위로 읽어도 괜찮으니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읽으면 된다."라는 저자의 의도를 고려해 차례에도 해시태그를 덧붙여 둔 편집 덕분에 원하는 내용을 편리하게 찾아 읽을 수 있었다. 

경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 손이 갈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 

편집 관련 강의를 들으며 편집의 요소 중 '독자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페이지가 넘어가며 문장이 잘리는 것, 'The end'로 책의 맺음을 알려주는 해외 도서와는 달리 국내 도서에는 아무 표시가 없는 점 등. 독자가 책을 읽어 나갈 때, 방해 요소가 되어 집중력을 흐리는 요소들에 대해 살피다 보니 페이지의 끝에서 문장이 잘리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이 개인적인 불편함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국내서 대부분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본 책에서도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경. 알. 못'인 만큼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지는 않았지만, 

경제에 대한 개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준 유익한 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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