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 거친 삶의 틈바구니에서 찾아낸 들꽃 같은 이야기들
정인경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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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숨겨진 많은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화려한 꽃처럼 숭고스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들꽃처럼 잔잔한 따스함을 주는 이야기들을 모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다. 차를 운전하는 중, 빨간불이 되어 신호등 앞에 멈춰섰는데 한 오토바이가 바짝 붙어 서는게 아닌가? 주인공은 사고날 수도 있게 왜이리 바짝붙여 세우는지 짜증을 내었는데 알고보니 이 오토바이 아저씬 주인공이 크게 틀어놓은 노랫소리에 이끌려 함께 듣기위해 바짝붙어 섰던것!

그 사실을 알게되자 짜증났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 아저씨가 친근해졌다. 이른바 마음가짐의 힘이다.

내가 어떤사람을 싫어한다고 해보자. 물론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사람'이 싫기 때문에 그 사람의 행동도 모두 싫어하는 것일 것이다.

험한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내가, 친한친구가 습관처럼 험한말을 하는걸 알곤 그러려니..하고 넘겨버리게 된다.

이런 마음가짐 말이다.

동화같은 이야기도 있다.

마음이 힘들 때 만난 동네 한 아이는 지체장애가 있다. 아파드에서 만난 아이는 옆집할머니의 딸이라고 부드럽게 얘기를 해도 무서워만 한다. 그러던 아이를 뒷산에서 발견하고 만날때마다 인사를 한다. 얼마가 지났을까- 주인공의 노력이 통했는지 자신의 세계에서 주인공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맛있는 들풀을 권하고 주인공은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쓰디쓴 들풀을 함께 먹는다.

꽃의 향기를 맡는 사람, 예쁜 꽃을 눈으로 보는 사람, 아이처럼 맛으로 느끼는 사람...

그 아이는 '틀린'사람이 아니라 '다른'사람일 뿐이다. 주인공이 힘들 때 호기심으로 다가간 아이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 아이로 인해 주인공도 어릴적 꿈인 '요정'을 만나게 되었고, 그 아이의 삶속에도 한 인물이 그려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사소한 일들로 인해 사랑을 깨닿고 행복해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쌀쌀해지는 가을, 따뜻한 코코아 한잔 마시며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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