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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괴기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던 책이다. 문학적으로도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 챕터가 모두 진술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 진술들은 딱 들어맞지 않고 엇갈린다. 어쩔 수 없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생각난다.
책 속에는 또다른 책이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대화나 서술은 없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진술이다.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기교다.
밤에 혼자 읽으면 무서운 책이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끔찍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지도 않은데 왠지 공포감에 시달린다.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공포를 상상하게 만든다. 가지 말아야 할곳까지 갔다온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