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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 공부에 反하다
이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학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강사, 그것도 저자와
(비교하기 부끄럽지만) 같은 과목인 고교과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어쩌면 불편할지도 모를 독서를 결심하고, 기분 좋게 책을 덮었다.
내가 강사 이범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분필을 잡게된지
채 일년이 지나지 않은 2002년 가을을 어느 날 이었다. 나름대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던 터에 이범선생의
온라인 강의를 보고는 그 탁월한 강의력에 오히려 의욕이 꺽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나는 그의 팬이 되었고, 그는 무료강의 선언으로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수입억수입이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나온 학원계의 서태지(본인은
쑥쓰럽겠으나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저자는 특유의 차분하고
논리 정연한 강의처럼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표정의 글을 통해 만만치 않은
필력 또한 과시하고 있다.
이 책은 '사교육을 신비화시키는 껍질을 벗겨버리고, 대안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개인적인 경험과 담담하지만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매우 설득력 있게 실현하고 있다.
이 서평을 보는 회원이 학부모나 학생이라면 입시제도와 공부 방법을 주로 서술한
이후의 장들에 더욱 주목하시라. 개인적으로 시중에 나온 학습법 관련 서적들로
안성탕면 박스 절반을(!)채운 학원 강사로서, 막연히 느끼고 있던 '학습법 책들의 한계'
- 그 보편화 될 수 없는 '개인적 경험의 성급한 일반화'란 위험한 상업성 - 를 논리적
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장들에 기분좋은 동의를 보낸다~ 짝!짝!짝!
또한 학원강사인 나로서도 정리가 힘든 나열식, 수치중심, 언론보도내용 짜집기한
입시제도 '소개' 가 아닌 '읽으면 이해되는' 입시제도의 '설명'을 접할 수 있다.
그대, 공부에 反하지 말고, 반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