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3
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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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사람 자리는 몰라도 난 사람 자리는 안다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함께 있던 순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내기엔 그 쓸쓸함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엄마 아빠 내외분만 계시는 친정에 다녀오면

엄마 아빠는 아이들과 북적이다 떠난 자리에 텅빈 집을 보면 왠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휑하다고 하세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11기로 활동하면서

마지막으로 받은 책이 바로 '빈집' 이었습니다.

여름에 받은 건데 해가 넘어가지 전에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8월 보보의 폐렴으로 시작된 병원의 입퇴원은 9월 기관지염, 10월 폐렴, 11월 중이염 수술까지

올 하반기는 병원가는 것만으로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책.

해가 넘어가기 전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책.

'빈 집'.

빈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동작가 이상교 작가의 시에 우리나라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황병호 작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어른들도 보면 좋은 감성 돋는 그림책 입니다.

(+자세한 책보기 Click+)

 

모모가 좋아하는 이사를 하는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집만 빼고 트럭에 모두모두 싣었습니다.


'집은 그냥 두고 가더란다'하는 문장이 저는 가슴에 턱 하고 와 닿네요.

무심한 듯 내뱉은 그 한 마디 말에

서운함과 애석함, 원망의 느낌이 그렇게 그렇게 와 닿았습니다.


그렇게 좋다고 할 땐 언제고 버려두고 가는건지

집의 속내는 참으로 착잡합니다.

그렇잖아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저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필요없어지만 입 닦는.....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집에 손님이 찾아 옵니다.

아주 반가운 손님.

바로 모모가 좋아하는 야옹이 한 마리.


.....가 아니라 아주 많은 야옹이, 토끼, 들에 산에 사는 친구들이요.

빼꼼~

집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랍니다.

 새로 살려 온 친구들이 있기에.

 

사방 흩어져서 있어도 그 존재조차 잊고 살때가 많은 우리 주변의 것들에게 우린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존재감도 잊을때가 많지요.

그래도 그 작은 생명체들은 서운하다고 우리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하지도 않고 힘들때만 찾는 우리를 그저 곁에서 바라보고 있어주고

힘들다 투덜대면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받아주기도 하고 무심한 듯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줍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 그 자리를 채우는 생명들이 우리에게 있어

더없이 고마운...

 

그대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책.

'빈 집' 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마지막의 이상교 시인의 말을 덧붙입니다.


 

*이 책은 시공주니어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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