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10~13 세트 - 전4권 - 완결
이동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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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쯤부터 유미의 세포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 때만해도 20대 중반이되어서까지 모태솔로일줄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생이 되면 혹은 대학을 졸업하면 유미처럼 사랑을 하고, 고민을 하고, 상처를 받고, 또 설레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저에게 그런 선택지가 없었는지, 아니면 그 선택지를 모르고 지나쳐버렸는지 제 연애세포를 본 적이 없네요.


그래도 유미의 세포들을 보면서 많이 설레하고, 또 혼자서 답답해 했습니다.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엇갈리는 마음들을 보고 답답해 하기도 하고, 정말 내 속에도 그런 세포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순간 설레고, 순간 삐치고, 그리고 순간 슬프고, 슬픈 와중에도 배는 고프고. 저는 지금까지 현실 속에서는 그런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유미의 세포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대리슬픔하고, 대리답답해 했네요.


다른 만화들도 그렇지만 특히 유미의 세포들은 보면서 유미가 정말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니, 웹툰을 보는 순간에는 내가 마치 유미가 된 것 같은 마음으로 보곤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구웅과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봤는데 유미도 만화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물이라 그런지, 제 마음과 달라서 그런지, 많이 왔다갔다 했네요. 제 마음대로 만화가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등장인물들을 마치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좋은 만화였습니다.


이제 만화는 끝이 나고 더 이상 유미와 유미의 세포들, 유미 주변 사람들을 볼 수는 없지만, 등장인물들은 계속해서 만화의 세상 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계속해나가겠죠. 제가 볼 수 없을 뿐 그 나름의 세계가 있고 계속해서 살아나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섭섭하기도 하면서 안심이 됩니다. 유미의 인생 중 한 부분을 제가 운 좋게 보게 된 것이고 앞으로도 유미는 계속해서 살아나가겠죠? 살아가면서 어떤 감정을 느낄 때, 유미의 세포들은 이랬는데 나의 세포들도 이럴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제 삶의 한 부분이 된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네요. 지금까지 유미의 삶을 아주 잠깐 볼 수 있도록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제 연애세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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