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같은 희곡이다. 총체적 난국에 터무니없고 복잡하고 뜬금없고 급전개되는 이야기가 마치 삶 그대로를 표현한 것 같다. 죽으려고 하는 주인공 앞에 하얀 개가 나타나 마치 계시처럼 지금 네가 지옥에 있는 것은 아버지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떠난 어머니를 잊지 못한,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다. 죽지 않은 주인공 앞에는 한 여성이 나타나고 집으로 가자 뻔뻔하게 아버지를 버렸던 엄마가 젊은 남자친구와 나타나 잠시 집에 머무르고 싶다고 한다. 주인공과 여성은 사랑에 빠지다, 주인공과 엄마는 싸우다, 나중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 여성은 자살하고 주인공과 엄마는 슬픔에 빠진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읽으면서 계속 느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인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