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식탁>를 가장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물론 그렇겠지만 저는 평소에 사람들이 당연시 여기는 게 과연 당연한 것인지 의문을 품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저만의 생각인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이 책은 마치 ‘너만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여기는 듯한 것들이 당연한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당연하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가족이라는 개념 그리고 이 개념이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종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에서 나아가서 제가 평소에 하는 말들,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 같습니다. 철학에서 ‘상징적 폭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상위문화 그리고 하위문화를 가정하고 상위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모를 때 그것을 문화가 결핍되었다고 취급하여 폭력을 가하는 것이라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결핍되었다고 취급하면서 산에서 나는 꽃의 이름을 모른다고 결핍되어있다고 하지는 않죠. 그렇게 문화와 개념 언어에서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칼을 겨누는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나지 말아라. 계속 생각하라.‘라는 메세지를 전해받은 것 같아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