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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칠 건 치고 둘 건 두는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솜숨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인간 관계- 아니 사회생활이란 왜 이렇게 어려운가! 그 사회 생활을 최선을 다해서 하면서도 지치고 치이고 울적하게 외로워졌던 사람이라면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을 읽으며 조금은 위로받고, 조금 더- 덜 외로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도 미움받지 않고 싶고,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 싶고,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는 마음.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 뿌리뽑지 못하고 남아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저자 우리랑 같은 종족같다! ㅋㅋㅋ)
특히 저자가 사회생활 꿀팁처럼 알려준 사회성 쿠폰은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너무 도움될 거 같았다. 인생 덜 힘들고 덜 불행하기 위해 일주일에 열다섯번만 친절하기로 한 사회성 쿠폰. 아껴서 써야하니까 아무에게나 쓰지 말고,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에게만, 나를 충만하게 하는 사람들에게만 써야한다는 걸 배웠다.
사실 나는 책에서 저자가 굳건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잘 살고 있으면, 그리고 독자더러 너도 그렇게 살라고 하면 좀(많이) 삐뚤어진다.
'진짜야? 그게 된다고? 사람은 좀 흔들리고 그러는거 아니야? 내가 그게 되면 도 닦고 살지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싶은 마음. 사실 그렇지 않은가? 늘상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그런 점에서 이 저자의 정갈하지만 솔직한 서술이 마음에 든다.
부끄러웠던 일, 슬펐던 일, 어디선가 휘청이는 그런 이야기들, 그렇지만 그런 나를 잘 다독여서 다시 한걸음 나아가는 일을 담담하게, 그리고 단단함이 만져지는 어조로 이야기한다. 저자가 해 주는 이야기는 독자인 나에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내 안의 악의와 비겁함인 것이다. - 주변에 인색해지지 말자. 오늘은 비겁했던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일은 비겁해지지 않을 용기를 낼 것이다.'-책 속에서
'투명하게 사랑하고 정확하게 미워한다.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은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 내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책 속에서
오늘 회사에서 치이고, 어제 친구에게 빈정이 상하고, 내일 가족에게 서운한 '우리'라면 지금, '인맥보다 치맥!'을 외치며 읽어 보기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