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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 쪽팔린 게 죽기보다 싫은 어느 응급실 레지던트의 삐딱한 생존 설명서
곽경훈 지음 / 원더박스 / 2020년 3월
평점 :
병원 일은 언제나 좋은 이야기거리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동안 만나왔던 많은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자타공인 뛰어난 실력자여서 모든 문제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척척 해결해 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뛰어난 롤 모델을 좇아서 약간의 시련과 많은 도움으로 반듯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사람도 아니다. 부조리한 환경에서 오로지 제목처럼 의사로서 부끄러워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하나로 모든 역경과 맞부딪히는 사람이다. 오히려 수 많은 실력 있는, 인품 좋은 의사들이 환자 치료를 막아 서고 심지어 생명을 잃게 만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실력자로 소문나 있지도않고 선량함이 흘러 넘치지도 않고 인류애로 뭉쳐져 있는 것도 아닌 전공의에 불과(?)한 주인공이 괴물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막아서는 모든 걸림돌에 맞서 누구보다 환자 가까이에서 환자를 위하고 환자를 살린다. 한편, 그 결말이 언제나 달콤하지만은 않고 쌉싸리한 맛을 남기는 것이 너무 우리네 세상과 닮았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특히 괴물같은 세상의 일부가 되길 거부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가고 있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건투를 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