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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갯벌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3
김숙분 지음, 신외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7월
평점 :
이맘때의 아이들은 보통 그렇겠지만, 우리 아이들 역시 바다생물을 참 좋아한다. 나도 모르는 바다생물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
《와글와글 갯벌》은 우리나라 갯벌에 살고 있는 갯벌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갯벌에는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고 있다. 식물 164종, 동물 687종의 삶의 터전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중 47%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아직 '시'라는 문학장르를 접해본 적이 없는데, 좋아하는 갯벌 친구들을 주제로 한 동시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와글와글 갯벌》 1부는 갯벌 친구 이야기이다. 갯지렁이, 따개비, 굴, 딱총새우, 망둥이, 골뱅이, 말미잘, 흰동가리, 짱뚱어, 갯비틀이고둥, 달랑게, 재갈매기, 옆길게, 털날개갯지렁이, 개불, 갯강구, 소라게, 바지락, 맛조개, 가무락, 해삼, 총 21종의 갯벌 친구들이 나온다.
말미잘은 촉수의 화려함이 한 떨기 꽃과 같아서 바다의 아네모네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촉수에는 독을 지닌 자포가 있어서 물고기는 물론 사람에게도 해를 입히는데, 흰동가리와는 서로 이익을 주고 받으며 함께 산다고 한다. 말미잘과 흰동가리를 통해 공생관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와글와글 갯벌》 2부는 갯벌 식물 이야기이다. 갯채송화, 퉁퉁마디, 갯개미취, 꼬시래기, 톳, 부들, 방석나물, 나문재, 칠면초, 기수초, 총10종의 갯벌 식물들이 나온다.
갯벌에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사는지 몰랐다. 갯벌에 사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하는데, 강한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해서 잎이 대부분 두껍고 넓다고 한다.
아이들은 갯벌 식물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칠면초'를 보니 칠면조가 생각난다며 즐거워 했었는데, 정말로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해서 칠면초라고 한다.
'퉁퉁마디'라는 이름을 듣고 아이들은 깔깔 웃었다. 우리가 흔히 '함초'라고 부르는 식물이 바로 퉁퉁마디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함초소금을 보여주며 실제로 우리가 갯벌 식물들을 먹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와글와글 갯벌》 3부는 갯벌 새 이야기이다. 저어새, 왜가리, 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새, 물떼새, 황새, 청둥오리, 괭이갈매기, 두루미, 총9종의 갯벌 새와 칠게, 뻘낙지, 총2종의 갯벌 친구들이 나온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황새'는 1994년 9월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암컷이 숨을 거두며 한국 황새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1996년 한국황새복원영구센터가 설립되어 황새 복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에게 천연기념물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주었다. 갯벌이 많은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으로써 동식물을 보호하는 기능도 하기에 갯벌을 더 소중하게 보호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와글와글 갯벌》 마지막에는 갯벌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이 나와있다.
갯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갯벌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갯벌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갯벌은 어떤 일을 하는지, 갯벌 체험할 때 주의할 것은 무엇인지, 람사르 협약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나와있었다.
앞에서 갯벌 동식물들을 만나며 갯벌과 친숙해졌다면, 뒤에서는 아이들이 갯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끔 도와주었다.
《와글와글 갯벌》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한 동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한 권 쭉 읽고나니 동시와 함께 하는 갯벌 생물들에 대한 백과사전 같았다.
갯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여러 생물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도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과 함께 갯벌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고 보존하는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갯벌체험을 갈 때 《와글와글 갯벌》과 함께 한다면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