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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6 - Extreme Novel
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한신남 옮김, 요시☆오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1. 2부 시작.
엘렌이고 티타고 뭐고 기존 히로인들 다 버리고, 홀몸으로 물 건너에 건너가 새로 시작하네요. 초반엔 좀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만...주인공의 성장이 느껴지는 언행, 매력적인 신캐릭터들, 의외로 의표를 찌르는 흥미로운 전개 등등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권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스타트!
2. 2권에서 어설프게 모에를 시도하다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였을 때엔 하차를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요새는 그딴 거 포기하고 판타지 전쟁물로서 마이웨이라는 느낌이죠. 음, 최소한 이 작가는 모에는 포기하는 쪽이 정답인 듯? 전쟁물로서의 재미는 물론, 히로인들의 매력도 어설프게 모에에 알랑거릴 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나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안 맞는 옷을 포기하고 벗어버린 덕분인지, 초반의 주인공은 꽤 짜증나는 면이 많았는데...이젠 제법 마음에 들더라고요. 초반은 완전 점프계 주인공이랄까...생각 없이 순간의 감정과 깊이가 부족한 이상론에만 근거한 뇌청순계 발언에 빡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요새는 정의감은 여전하지만 좀 더 이성적인 면모가, 어른의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좋네요 이런 성장의 묘사.
마을을 약탈하는 동맹국의 병사들을 즉결처형 시키는 장면도 생명의 소중함이니 뭐니 하며 위선을 떨지 않아 좋았지만, 단순한 정의감만으로 빡쳐서 달려든 것이 아니라 나름 계산이 있어 저지른 일이었다는 것이 묘사되는 수습과정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었구나 소년...!
3. 표지의 신 히로인 올가가 대단히 매력적.
그 얼음의 바나디스만 해도 빈유 설정 주제에 빵빵한 몸매를 보여주는, 거유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것이 이 작품이었는데...이번 히로인은 정말로 빈유네요. 절벽이에요. 빨래판이야.
이 거유물에서 가장 매력적인 히로인이 빈유라니. 빈유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하지만 다른 속성이 그 점을 메꾸고도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1권 이후 너무나 메인히로인스럽게 뻔한 모습만 보여주며 포인트를 따기는커녕 여장부로서의 매력을 잃기만 한 엘렌보다, 이 아가씨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자기 키보다 더 큰 거대한 도끼로 갑옷채 적을 으깨버리는 쿨한 여전사라니...유혈의 도끼 로리라니...그러면서도 은근히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모습에는 기특한 맛이 있는 것이, 갭모에도 제대로 느껴지는 아가씨고 말이죠...캬...
4. 아예 이렇게까지 배경을 휙 갈아 버릴 것이었다면, 작가가 후기에 적은 초안대로 아예 3년 정도 날려버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초반엔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기왕 날릴 거 년 단위로 해야지 반년이 뭐여...바뀐 게 없잖아...심심하게시리. 편집자는 초반에 독자들이 느낄 당황을 우려해서 이렇게 줄이라고 한 것 같은데, 어차피 배경이 갈려버린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요(...)
5. 그러고 보니 이번 권은 표지 말고는 삽화가 없죠. 컬러내지는 지금까지 나온 일러들 짜집기고, 흑백은 아예 없습니다. 저번 권도 만화판 작가로 대타 내보낸 건데...제가 알기로는 삽화가 개인 건강 문제라고 하던데, 어서 요시오 씨가 건강을 되찾아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