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생존물로 위장한 학원물.

사이코메 1 - S Novel
미즈시로 미즈키 지음, 이희정 옮김, 나마니에 그림 / ㈜소미미디어 / 2013년 9월

1. 감옥생존물로 위장한 학원 배틀/러브 코메디.

살인귀들의 학원이라는 강렬한 소재로 화제가 된 작품인지라 만화 "데드맨 원더랜드" 같은 감옥에서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인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학원 배틀/러브코메디에 가까운 느낌. 주인공 정체가 밝혀지는 씬을 보면 이거 고의적으로 낚은 것 같...광끼는 양념입니다. 

그래도 학원물로서 왕도적인 재미가 있어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네요. 중반 전개가 살짝 루즈하기는 했지만, 못 견딜 수준은 아니었어요. 양념 수준이라고는 해도 히로인들의 독특한 조형과 미친놈들이 다니는 학원다운 분위기 등 소재를 전혀 못 살린 것도 아니었고요. 싸이코 속성을 “미친놈들 ㅋㅋㅋ”이란 느낌으로 가볍고 유쾌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지나치게 어둠에 다크한 기대만 안 한다면, 무난하게 즐거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2. 히로인들이 꽤 귀엽게 잘 뽑혀 나왔습니다. “보이 밋 (거유) 가스마스크”라는 골 때리는 시츄에이션만으로도 이 작품의 싸이코 속성에는 의미가 있어요 ㅋㅋㅋ 주인공도 거유 밝힘증에 착각으로 가득 찬 제법 골 때리는 녀석인지라 이야기를 유쾌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고요. 이 조합에 혀짤배기 덤벙 살인 로리와, 쿨한 츤데레 (빈유) 패션녀가 더해져서 발생하는 시끌벅적한 학원생활은 제법 유쾌했습니다.

솔직히 혀짤배기 로리 정도는 “아아 저질러 버렸어요...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였어요ㅠㅠㅠㅠ”라고 하면서도 일그러진 웃음을 몰래 짓는, 그런 심보가 비뚤어진 복흑 싸이코인 쪽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요.

3. 처음 읽을 때에 등장인물들이 살인귀라는 설정 때문에 발생하는 도덕적인 거부감을 걱정했었는데, 히로인들에 대해 너무 실드를 치다 못해 싸이코 속성이 지나치게 죽어 아쉬울 정도인 만큼, 그런 쪽의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치게 부처라서 짜증날 정도임(...)

가장 핫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거유마스크, 아니 가스마스크 양이 제일 비뚤어진 인격을 갖고 있긴 한데, 그녀도 변명거리는 가지고 있는지라...하지만 사과 정도는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