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의 문장 5 - Novel Engine
스기하라 토모노리 지음, 한신남 옮김, 3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충격적인 1부 완결에 이은 2부의 시작.


1. 삼국지에서 재야장수가 된 듯한 그 홀가분한 느낌이 묘한 재미를 주긴 합니다만(이런 류 게임은 원래 시작할 때가 가장 재미있는 법이죠!), 문제가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주인공이 복수를 끝마침으로서 완전연소, 재만 남았다는 것. 하얗게 불태웠다는 이바닥 드립을 몸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의욕없음 덕분에 초반이 꽤 답답해요.


에스메나 공주의 가슴을 박박 긁어대는 장면에서는, 그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도 너무 찌질맞은 나쁜 남자라서 정말...



2. 주인공의 방황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앞서 떡밥만 깔렸던 사악한 마도사의 등장에 의한 불길한 분위기는 상당히 호감. 호러 미스테리적인 긴장감이 좋습니다. 마도사라고 하면 일견 촌스러워 보이지만, 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공포와 가족을 인질로 잡혔다는 현실 앞에 파멸을 예감하면서도 전쟁노예로서 싸우는 사람들의 절망감의 묘사가 상당히 좋은 느낌.


그리고 이러한 "악"에 맞서 싸우다 점점 의욕을 찾고 결국에는 도시국가 하나를 해방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 권의 스토리. 마지막 해방씬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3. 여기에 에로가, 러브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책 날개 코멘트를 보면 작가도 자신이 팔리기 위해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바뀌는 게 없죠...


모처럼 요염한 유부녀를 등장시켰는데, 고귀한 여성과 엮여 고생할 거라는 예언까지 내려졌는데, 그런 것치고 이번에도 지나치게 담백한 전개에 눈물이 절로 맺혔습니다. 이러니 안 팔리잖소 작가 양반...당신 대리만족에 너무 짜!


그래도 문제의 유부녀 자체는 주인공의 통치자에 대한 의식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는, 아주 중요한 캐릭터였습니다만.



4. 앞으로 타우리아 제패에 참여하게 될 것 같은데, 죽 써서 남 주고 떠나는 그런 어둠의 히어로적인 전개는 제발 자중 좀. 인생에는 보답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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