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베트남 작가의 그림책 쩌우 까우 이야기로 시작된 보림의 땅별그림책 시리즈는 베트남 외에도 인도, 태국, 스리랑카의 그림책들이 소개 되었어요..
처음의 기획 의도대로 제3국의 새로운 이야기와 낯선 아름다움을 계속 담아 내고 있는데 이번에는 몽골편으로 [나의 집] 이란 책입니다..
몽골 작가가 쓴 책은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난생 처음이네요..
작가의 이름이 바아승수릉 벌러르마라고 하는데
너무 생소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몽골의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은
어떤 그림과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몽골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징키스칸으로

한 때 세계를 호령하며 동아시아의 북쪽 변방에서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 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지금은 그때의 영광에 비하면 살짝 초라해진 나라이긴 하지만

힘차게 말을 타고 대초원을 지키며 살아 가고 있는 강인하고 호쾌하고 자유로운 몽골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책 제목이 나의 집이라고 해서

다문화 의식주에 관한 책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몽골의 민속가옥 게르가 생각났는데

이 책에도 왠지 꼭 나올 것만 같다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게르가 나오는 군요..



나의 집은 질루라는 한 아이의 탄생~ 첫돌에 이르기까지

한 해 동안 아이가 살아가는 네가지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일년 동안 집을 4번씩이나 옮겼어? 왜? 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몽골은 초원지대여서 농사짓기도 힘들고
바다도없어서 낚시도 못하니 가축을 기르는게
최후의 방법이라 가축들 먹일 물이랑 풀찾아 댕기는 것이


그들의 생존방식이겠지요..그래서 계절이 바뀔때마다

이동을 하는 유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패턴에 맞게 게르는 그들에게 꼭 맞는 집이라고 할 수 있죠..

책속에서도 게르 만드는 방법과 내용이 나와 있답니다..





질루의 첫번째 집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동그란 뱃속이였고

두번째 집은 동그란 요람

세번째 집은 동그란 모양의 게르

네번째 집은 동그랗고 푸른 지구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질루가 여러 집을 옮겨 다니면서

그 속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정과 추억들도 하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뱃속에서 듣게 되었던 아빠의 다정한 음성과

요람생활(?) 중 아빠가 헝겊을 잘라 만들어준 여우 인형하며,

게르에서 듣게된 포근한 엄마의 자장노래 소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다정하신 모습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날 게르밖에서 보게된 푸르고 아름다운 초원의 모습..

질루는 어리지만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네요..



어찌보면... 유목민들의 생활은 고달프고, 힘들고, 즐거움이란 그다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게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소박하지만 몽골에서도 대가족이 똘똘 뭉쳐 가족애의

힘으로 생활하고 있는 인간미 넘치는 곳이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또 가축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사람들과 공생하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모습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물질적은 것들을 탐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라는 반성도 좀 해 보게 됩니다..



이 밖에도 나의 집 그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몽골의 전통의상, 아이들의 놀잇감, 설날의 풍습 등...

자잘하지만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해 왔던 그들의 의식주 생활모습도 그림으로

충분히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몽골이 아닌, 몽골에서 태어나서 몽골에서 성장한

진짜 몽골인 작가가 그린 책이니까요...^^



그 나라를 직접 여행 하지 않아도

이런 예쁜 그림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해 보고, 그나라에 대해서

간접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다음번 보림의 땅별그림책엔 어떤 나라편이 나올까 벌써부터 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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