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좋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5
황숙경 글.그림 / 보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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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지만 드문드문 검은 줄무늬에 똘똘 똬리를 틀고 있는 뱀...

책 표지 그림이 강렬한 이미지로 눈에 들어 옵니다..

이 작품은 11회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목이 뱀이 좋아 인데... 뒤에다가 물음표를 한번 붙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뱀이 좋아..

정말? 뱀이 좋아?

책 제목이 왠지 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 뱀이 좋지?

뱀은 징그럽고, 무섭게 생겨서 사람들에게 혐오감만 주는 별 쓸모없는 동물인것 같은데..

나 말고도 다른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뱀을 싫어하는데, 뱀은 이 세상에 왜 있는 것일까..?

그 존재감마저 별로 인정해 주고 싶지 않은 동물인데,

이 책은 왜 뱀이 좋아 라고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호기심에서라도 책을 펼쳐 보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뱀! 이라는

당찬 목소리를 내는 여자 어린이가 등장하네요...

 



엄마와 아빠가 뱀은 사나운 동물이고, 뾰족한 혀로 사람을 공격하고,

표독하게 사람을 쏘아보고, 끈적하고, 구린내 나는 혐오동물이라고 하지만

 

여자 어린이는  당당한 목소리로

뱀의 편견 속에 빠져 있는 부모님을 향해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뱀은 OOO하지 않음을 조모조목 이야기 합니다..

 

이런 답을 할 정도의  아이라면 정말 뱀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이가 그려 놓는 뱀의 이미지는 순한양, 귀여운 혀를 가진 뽀송뽀송 샤방샤방 뱀입니다..

다른 사람이 그렇다.. 그럴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맹신하는

색안경을 낀 아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영특한 아이라고 생각됩니다..

 
나 자신조차 이 책의 제목에 대한 불신으로 첫장을 열었지만

어른들의 편견을 뛰어 넘는 영특한 한 어린이의 말에 유심히 귀 기울여 보니,

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도 있었구나..

그것은 그것이 아니였구나... 고정관념 이라는 생각으로 내 머리도 참 굳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비단 뱀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편견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인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람들이 그렇더라 하는 것에 휩쓸려

터무니 없고, 근거 없는 사실을 그대로 믿고 받아 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일종의 보편적인 생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편견과

반대 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들을 싫어하고 차별까지 자행합니다...

내가 진짜 잘 못 알았을 수도 있고,

또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못하고 말이죠...

살면서 그런일이 없었는가 하고 나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 아이가 잠자고 있는 방에

슬쩍 뱀을 풀어 놓고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하는 여운을 주네요..

슬리퍼 색깔을 보니 아이의 부모님 일것 같기도 하궁...?!

부모님의 뱀에 대한 고정 관념이 아이에게 설득당했을까요...?

만약 우리 아이가 그림책 속의 여자 아이라면

나도 뱀을 아이의 방에 풀어 줄 용기가 생겼을지 상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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