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지의 세계 민음의 시 214
황인찬 지음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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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나의 영혼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가 너무 좋았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개에게 고백했다

사, 랑, 해

너무 떨려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며 한 음절씩 끊어 말했다

그 아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꾸 짖었다

-오수-

그리고는 신적인 예감과 황홀함을 느끼며 그것을 견디며 끝없이 끝도 없이 이 거리를 걷다가 걷고 또 걷다가 그러다 우리가 잠시 지쳐 주저앉을 때, 우리는 서로의 눈에 담긴 것을 보고, 거기에 담긴 것이 정말 무엇이었는지 알아 버리겠지 그래도 우리는 걸을 거야

-종로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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