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구판절판


모든 것은 지나간다 - 상실감이 마을을 덮치면 그 암흑과 같은 절망이 영원할 것 같은 두려움이 인다. 그러나 일찍이 솔로몬 왕이 반지에 새긴 단 하나의 중요한 문장처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상실감이나 슬픔뿐 아니라 애도 작업조차도. 마비된 듯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겨울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수선화처럼, 알뿌리를 단단하게 다지는 중이라고 믿는다.-p59쪽

온 가족을 한순간에 잃은 아이는 많은 것이 궁금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토록 한순간에 모두 떠날 수 있는지,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 대답이 책 속에 있을 거라 믿으며 무수히 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다. 책을 읽을수록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나가며 잃어버린 가족에 대해 더 왕성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책은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해 들어가는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잃은 가족과 만날 수 있는 몽상의 세계도 제공했을 것이다. 그의 탐구심과 환상은 현실 너머, 현실의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세계로 까지 확장되었을 것이다.-p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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