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창문을 열면 - 청소년을 위한 지리학개론, 2019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봄분기(상반기) 부문 선정 도서, 2020 전국지리교사모임 추천도서
서태동.하경환.이나리 지음 / 푸른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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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면 수업시간에 지리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사진이나 영상자료 없이 말씀만으로 상상을 펼치게 해주신 몇몇 선생님들이 기억난다.

얇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좋고, 한 시간 정도면 후루룩 읽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 가서 커피와 함께 즐겨도 좋을 책이다. 어렵게 들리는 지리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해주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중간에 그려진 삽화는 아주 매력적이다. 재치있게 그려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데다가, 그림 자체가 따뜻하고 예쁘다. 이분의 그림으로 가득 채워진 책이 나온다면 당장 살 생각이다. :)

뒤에 부록처럼 실린 추천도서 '더 읽으면 좋을 책'도 볼만하다. 단순하게 책 줄거리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진짜 저자가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쓴 것 같다. 그래서 더 믿을만하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첫번째 요소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는 서점에 가면 표지를 제일 먼저 보고 마음에 들면 책을 펼쳐 목차를 본다. (물론 좋아하는 작가라면 바로 들어 계산대로 ㅋㅋ)

내 생각엔 책 제목을 정할 때는 대부분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 책의 주제를 함축하거나, 혹은 저자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거나. (물론 소설책의 경우 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인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 자체가 열린 결말같다. '지리 창문을 열면' 이다. 열면 어떻게 된다고? 열면.... 그 다음이 없다. '열어라!'도 아니고 '열까?'도 아니다. 그래서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창이란 무엇일까. 창은 내가 있는 공간과 바깥의 공간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다. '지리'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이 재미있다. 지리를 전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사물이나 상황을 지리와 연결시킨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인데,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사람끼리 함께 여행을 가면 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상점의 간판을 봐도 국어 전공이면 맞춤법 틀린 것을 찾고, 수학 전공이면 전화번호를 외우고, 지리 전공이면 지역 특성이 무엇인지 확인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여담이지만 과목별로 책 제목을 다르게 해서 시리즈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국어교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쓴 '국어 창문을 열면', 과학교사의 '과학 창문을 열면', 수학교사의 '수학 창문을.....ㅎㅎ

아무튼! 그냥 한 번 쓰윽 읽어보시길.
다 읽고 나면 '지리 창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이나마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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