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해튼을 걷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해튼을 걷다! - 애니메이션 속 건축물 현실화 프로젝트
NoMaDoS 지음, 요시카와 나오야 그림,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5년 11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좋아해서 수십번을 봤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요소를 처지하고 있는 건 아마도 캘슈퍼가 움직이는 성일 것이다.
어찌보면 기괴하지만 내가 원하는 장소로 움직여주는 마법으로 연결된 성이 현대의 가장 중심 도시라고 볼 수 있는 맨해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열어보았다.
처음엔 하울의 성의 구조를 해체해서 소개하는 게 아닐까하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현대의 건물과 하울의 성의 비슷한 점을 소개해 주는 안내서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하울의 성처럼 움직이는 건축물을 이미 이전에 누군가가 구상했었다는 점이다!
건축집단인 아키그램이 제안란 워킹 시티라는 작품인데, 하울의 성처럼 둥근 모양에 가느다랗고 관절이 있는 다리가 달려있다는 게 특징인 점도 흥미롭다. 이게 1960년대의 구상작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이런 상상력들이 새롭고 아름다운 건축물까지 이어지는 거겠지.
헬싱키 구겐라임 미술관 설계안을 보면 여러가지 사물들이 하울의 성처럼 콜라주해서 붙어있는 형태인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이다.
이시야마 오사무의 환암이라는 건축물도 비슷한 형식으로 설계되어있는데 얼기설기 이어진 방식이 또 재미있고 실제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여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모티프들을 건축물에서 가져와 소개하는 점들이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라든지, 드래곤볼, 최근작인 주술회전까지..
건축이라하면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설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애니메이션..심지어 현대적 배경이 아닌 판타지 속에서까지 소재를 가져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재밌고 눈이 즐거운 책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현실세계에서도 행복하게 해주실거죠? 1

현실 세계에서도 행복하게 해주실 거죠? 1 - 릴리 코믹스
시보리카스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25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조은세상에서 나온 새로운 작품 리뷰 이벤트에 당첨이 됐습니다! 일단 제목이 프러포즈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캐릭터들이 가득 나오는 눈이 즐거운 이 만화를 소개해 보도록하겠습니다~💕💕
전 gl장르는 처음입니다만 생각보다 귀엽고 재밌었어요

주인공 마치노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소녀입니다. 만화연구부 선배에게 미소녀 공략 게임을 소개받게 되죠.

⭐️취향저격 셀레스티아⭐️
게임에 푹 빠져버린 마치노는 3일만에 모든 캐릭터를 공략해버리는데요. 어느날 소피아가 만나러 왔다는 메시지를 받고 만나고 싶다고 답변을 합니다.

현실 세계로 나타난 소피아 공쥬님❤️
둘만의 두근두근 데이트와 동거 생활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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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파란의 예감?!

뚜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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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는 내내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구요. 다음 캐릭터는 언제 등장할까하는 기대감이 두근두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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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캐릭터를 꼽자면 역시 소피아일까요? 진히로인에 공주님! 근데 살림만랩!
gl장르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캐들을 많이 만나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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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여주 넘 귀엽지 않나요? 다음권도 기대됩니다😍😍😍

옷을 입는다면 이런 식으로-패션 잡지를 보는 느낌

옷을 입는다면 이런 식으로 for ladies'
시마노 야에 지음, 유다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6월

옷을 입는다면 이런식으로 for la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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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시마노 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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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만화에 나오는 옷들도 꽤 유심히 보는 편인데 여성복하면 프릴이 잔뜩 달린 순정만화의 걸리시룩이나 섹시한 오피스룩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났다.
사실 일본 쇼핑몰들을 보면 샤방샤방한 걸리시룩이 많이 보인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는 G*이나 유니*로를 예시로 많이 들고 있을 만큼 다양한 룩을 소개하고 있다.

표지부터가 벌써 모던한 느낌.

옷을 입는 즐거움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이 만화가 말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수 있는 시대가 온지 얼마 안된 만큼 패션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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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이나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룩을 소개하고 매칭하는 법이 나와서 흥미로운 만화다.

여자들은 공감할 것 같은데 항상 살빼서 예쁜 옷을 입기를 원하고 그때까진 옷사는 것도 주저하는 경향이 좀 있다. 그런데 이 장면은 그런 생각을 깨게 해준달까?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서 즐겁게 입기 위한 만화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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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다양한 룩과 매칭을 볼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한권에 다 담기엔 방대한 양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룩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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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패션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보고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의 정원이 딸린 쿠스노키 저택 1

신의 정원이 딸린 쿠스노키 저택 1
엔쥬 지음, 천선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4월

어떤 산속 한켠에 덩그러니 서 있는 전통 가옥, 사연이 있는 그 건물에 관리인으로 고용되어 온 쿠스노기 미나토.
자신도 모르는 정화 능력으로 가옥을 정화하고..
마루 가운데 하얀 짐승을 발견하는데! 산신 씨라고 부르게 된 이웃 산의 신과 복슬복슬한 권속들과 어느 새 신역화가 되어버린 저택의 정원에서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시작됩니다.
중간중간 귀여운 삽화들과 술술 읽히는 전개가 즐거워요. 보다보면 나츠메 우인장도 생각나기도 하고..
어느새 신들이 자꾸만 모여들어 이것저것 먹어대고 ㅎㅎ
음양사가 와서 장볼 메모를 엄청난 돈을 주고 사가기도 하고..결국엔 제령하러 출장까지 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어요. 다음 권도 또 훈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
시로노 호나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25년 3월

[제목] :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
[작가] : 시로노 호나미

[리뷰내용]
▷ 서평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마침 구매하려고 보고 있었는데 서평이벤트를 타이밍맞게 보게되서 신청했는데 당첨되었어요. 저희 만화카페와 조은세상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출판사에서 이렇게 편지까지 정성스럽게 보내주셔서 상자 열자마자 좀 감동했어요! 다른분들 받으시고 인증글 올려주셨었는데 보고 기대하긴했지만 또 제걸 받으니 더 감동이네요!

이제 리뷰를 들어가볼게요!

그림부터 몽글몽글하니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이 책. 처음 소개를 보고는 아루가 리에 작가님의 퍼펙트 월드가 생각이 났는데요.
좀 더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었어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온 하루토. 집에서 소설을 쓰며 살고 있지만 아침마다 자신을 비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하던 것들을 못하게 된다는 건 자괴감이 올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힘들고 불편한 걸 넘어서 마음까지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 하루토에게는 대학때부터 사귀어온 연인이자 동거인 아키라가 있습니다.


햇살남주처럼 보이지만 아키라에게도 아픈 사정이 있어요. 계속해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하루토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

그런 아키라가 걱정된 선배는 자꾸만 너의 생활을 찾으라고 등을 떠밀고..

희생하지 말고 서로의 인생을 나눠가지라며 조언하는데..

신체의 장애가 있다는 건 몸만 불편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좀먹어 간다는 게.. 너무 어려운 일 같아요.
이 만화는 퀴어 로맨스라고 붙어있지만 남여든 남남이든 어떤 관계에 있더라도 통용될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BL을 보지 않는 분들이라도 보면 이 커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보딩티켓이 부록으로 들어 있는데.. 그 이유와 에필로그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하루토를 위해 아키라가 어떤 인생의 가치를 희생했는지.. 그리고 아키라와 자신의 인생을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요. 

하루토의 작은 비밀과 그 비밀을 알게된 아키라와의 갈등을 해결하면서 하루토의 망가진 생활과 자존감을 어떻게 지켜내는지 함께 바라봐 주는 것도 독자의 즐거움으로 남는 것 같아요. 정말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애와 한편으로는 긴 인생과 함께 살아가야 할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때 우울함에 빠져서 하루토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장애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요. 사람의 마음을 좀 먹는 그런 아픔을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주인공 커플을 응원하고 싶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