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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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혼시키기 책이 도착했다.

이사때마다 늘어나는 책으로 말다툼을 하는 내게 무언가 팁이 될까하고 선택했다.

긴 연휴 내내 책을 옆구리에 끼고 지냈다.

그저 서재정리로 생각한 나를 눈치주고, 인생 팁의 매력적인 책을 선택한 내게 칭찬을 퍼부었다.

새벽 어설픈 잠을 깨우며 읽는 지금도 새로운 의미, 새로운 생각을 갖게하는 신기한 #에세이 #서재이혼시키기






책을 처음 본 날은 남편과 다투고 나도 내 시간 좀 갖자 화를 낸 날이다.

그래서였을까.

슬픈 행복감이란 페이지를 한참을 반복해서 읽고는 방문 넘어 가족들에게 간식으로 미안함을 챙겼다.

지겹게 느껴졌던 걸까 왜 그렇게 느낀걸까 생각하면서.

나는 어쩌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걸 아직 잘못하나보다.

루브르 데생수업에서의 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하는 일’을 위해서 희생하는 일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오십을 넘기며 마흔부터 세지않던 나이를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갱년기 폭탄이 퍼부은 몸으로 자주 투덜대는 내게 몸은 마음의 불편함이 주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나이 먹도록 뭐했을까 싶던 생각이 작가의 글처럼 소박해지면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다.

잃어버리고 손해와 손실을 입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읽고나니 너무 많은걸 쥐고 있을려고 기억하려고 버둥거리니 아픈 게 당연하지 라는 마음도 든다.


내 책들을 위해 남편만의 컴퓨터방을 내어줬다.

서재를 이혼키실 일은 처음부터 없지만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시작은 해낸 것 같다.



처음 책이 도착한 날 남편이 ‘이혼’이라는 문구에 책을 들었다가 서재정리라는 말에 책을 내려뒀다.

주말에 남편에게 책을 읽어줘야겠다.

당신이 생각한 서재정리도 이혼의 책도 아니라고.

어쩌면 부부의 화해책이고, 이해의 책이라고.

왜미안한데 뭐가 미안한데 묻는것보다 올비의 화초죽이기와 인터스텔라 우주여행이 더 이해가 되지싶다.

우주에 관한 거라면 뭐든 OK 외칠 남편이니 올비씨와 똑같이 우주여행을 선택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나의 꿈을 포기하지않고 살면 된다는 토닥토닥 다독거림이 위로가 된다.

함께 있어도, 혼자가 아니어도, 쓸쓸하거나 한숨이나거나 외롭다면 이 책을 읽은 나처럼 위로가 되면 좋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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