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진 않지만,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꽤 있다.지난 몇 해, 뉴스의 시대를 살면서 정신없이 좌절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기 전에, 혹은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그나저나 요즘 읽는 책들이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이냐 내 마음이 한 곳으로 향하고 있어서 다 그렇게 읽히는 것이냐...
우어...
얼마 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 때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라고 적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배신 당하는 것`이 나의 생각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어제 신경숙의 `부석사`를 읽으면서 그걸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것도 괜찮고 혼자서도 그런대로 잘 살 순 있는데, 배신감은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올해 많이 한 말 중에 하나가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그 중 어떤 사람들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치명적인 상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부터 받겠지, 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이런 생각에 점점 마음이 시끄러워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한 동안 눈이 멈춰 있었다,. 눈 내리는 산 속의 포근함이 내게도 느껴졌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