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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 이지성이 들려주는 칼 비테의 인문학 자녀교육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7월
평점 :
이지성 작가가 집필한 책의 대부분은 베스트셀러에 올라갔고, 독서가 어려운 한국 사람들에게 '인문학 독서 대중화'라는 문화를 전파한 장본인이죠. 최근에 그가 쓴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다시 한 번 읽었는데, 제대로 된 독서법으로 평범한 사람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칼 비테 교육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가장 궁금했어요.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의 교육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존댓말로 쓰여 있기 때문에 몰입만 잘하면 저자와 마주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술술 잘 읽힙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 어려워지지만, 그럴때면 잠시 멈추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다시 저자와 대화를 나누듯 읽어 나가면 돼요.
- 칼 비테는 누구인가 ?
책에서 19세기 천재 학자 칼 비테 주니어를 키워낸 칼 비테가 누구인지,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지에대해 먼저 짚고 넘어갑니다. 목사라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200년 전 독일의 목사는 지금의 대학교수 이상의 지식인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지식인 계층에 속해 있었다고 해요.
-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난다
칼 비테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하루 2시간만 공부하게 했다고 해요. 어린아이는 15분 독서만으로도 충분하고, 20분 공부를 했으면 반드시 40분은 나가서 놀게 했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 모두 공부만 해야 한다고 주입 받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는 천지차이네요.
책으로 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예술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고의 교재는 음악과 미술 같은 예술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인간을 정상적이로 품위 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라고 믿었어요. 예술뿐만아니라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여 밝은 정서를 가지도록 도왔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외해 솔선수범하여 나눔을 실천했습니다다. 부모가 먼저 타인을 도움으로써 아이가 베푸는 행복을 깨닫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놀기, 예술, 자연, 나눔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행복한 천재로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인문고전 독서 교육법
칼 비테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생후 15일부터 간단한 단어 뿐만 아니라 동사, 형용사, 역사적 설명까지 이야기 해주었어요. 갓난 아기에게도 완성된 문장으로 말하는 게 좋다는 건 다른 자녀 교육법 도서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말을 가르친다며 조롱을 받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말문도 트이지 않은 아기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황스러운 일이다.
당장의 효과를 바랐던 것이 아니라 잠재의식을 일깨우려던 것이었다.
말을 계속 가르치고 단어를 알려주고 책을 읽어주면 잠재의식이 그것들을 모두 받아들였다가 다시 밖으로 쏟아낸다.
생후 42일부터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라는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세 살에는 <아이네이스>를 유창하게외우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갓난 아기 때부터 읽혔다고 하지만, 어떻게 세 살 아이가 장편 인문고전을 외울 수 있었을까요? 바로 독서를 놀이처럼 즐기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책을 그냥 읽어주면 금방 지루해지기 때문에 연극을 하듯 재미있게 읽어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여기에 덧붙여 책 내용을 카드에 적고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아이가 카드를 뽑으면 거기에적혀있는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놀이였어요. 책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듣고, 카드놀이고 직접 설명하고, 함께 연극도 하면서 고전을 뼛속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했습니다. 3년만에 고전인문을 암송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있었습니다.
- 토론 교육법
여기서 말하는 토론은 마주보고 앉아서 찬반 논쟁을 펼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체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방식입니다. 자연 속에서 꽃, 풀, 새를 관찰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고, 수학을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전문가를 만나 학습 의욕을 높여주었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면 직접 보러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아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은 토론 방법인 것 같네요.
- 인성 교육법
칼 비테는 지식 교육보다 인성 교육을 더 중시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하다기 믿었기 때문이예요. 목사였기 때문에 하루종일 찾아오는 교인들을 돌보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아내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부모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심적으로 안정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자녀가 사랑을 베풀 수 있겠느냐?
나중에 아이를 낳거든 네 언행과 몸가짐부터 바르게 하거라.
그러면 네 아이도 자연히 너를 닮아갈 거란다.
-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쓴 편지
아들이 과분한 칭찬 앞에 흔들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모든 인간은 창조주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 매일 밤 겸손하게 지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나아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워주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고통으로부터 아이를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 보여주어야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한 리더로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독서, 대화, 여행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라. 아이는 물론 부모도 행복해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